할머니의 레시피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이미애 지음, 문구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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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산골마을에 사는 할머니와 바쁘게 사는 도시 손녀가 친해지는 법 하나, 함께 방학을 보낸다,  둘, 함께 밥을 먹는다,  셋, 할머니만의 요리법을 배운다!!

 

쾌적하고 편안한 집의 양변기, 세면기, 샤워기, 욕조에 익숙해져 있던 손녀딸 서현은 여름방학동안 할머니와 함께 보내기위해 시골로 내려온다. 외할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손녀지만 서현이는 할머니와 사이가 서먹할 만큼 정을 쌓지 못했다. 방학 숙제 면제와 그동안 갖고 싶었던 인형을 받는 조건으로 시골로 내려오긴 했지만 집밖에 있는 변소 가는 것과 변소에 발이 빠진 일, 할머니 침이 묻은 숟가락으로 비빔밥을 함께 먹는 일은 시골에 익숙하지 않은 서현이에게 힘들었다. 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아침, 점심, 저녁.. 할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듬뿍 들어간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조금씩 정을 쌓아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외할머니는 유난히 고집이 세다. 보통 우리가 보는 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인자함을 보이시는 모습과는 다르다. 그래서 그런지 외할머니와 서현이는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한다. 경로당 할머니들의 화투패에 끼워주기도 한다. 어느덧 서현과 할머니는 쑥쓰럽고 어색한 사이에서  딱딱한 껍데기 속의 부드러운 속마음을 알아챌만큼 정이 들어버렸다. 하지만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고, 할머니 곁을 떠난 서현은 다시는 할머니를 만나지 못한다.

 

 이 책에서 만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예촌댁 할머니는 서현이만의 외할머니가 아니었다. 이 땅의 모든 외할머니가 손녀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주시는 그 모습이었다. 할머니의 손맛은 레시피로 남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만들어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할머니의 목소리로 말이다. 한해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너무가 그립고 그리워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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