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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 생겼어요! ㅣ 쪽빛그림책 8
쓰치다 노부코 지음, 고연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작년 스치다 노부코의 '마빡이가 어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마빡이 데코가 딸기 핀을 꽂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었다.
그렇게 이쁘고 깜찍한 데코가 이제는 친구와 함께 나의 곁에 돌아왔다.
마빡이 데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데코가 아직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대화나 말을 통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또 나빠지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른이 되면 자꾸 깜빡하는 것이 아이도 '감정'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데코는 이번에도 기분이 상했다. 사촌 준이가 집에 놀러왔는데
온 식구들이 자신은 안중에도 없고 준이만 챙겨주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고양이까지도 말이다.
기분이 상한 데코는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하지만 준이와 데코의 공통점들을 하나씩 찾아내면서
데코는 준이에게 마음이 열리고, 마침내 둘은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데코에게 새로운 멋진 친구가 생긴 것이다.
유아기의 아이들을 보면 친구를 만나면 항상 티격태격 하게 되지만 그래도 혼자 노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장난감을 혼자서 갖고 놀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같이 노는게 더 재미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함께 노는 것에서 더 나아가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가면놀이'를 하며 논다. 할아버지든 아이든 상관없이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가면놀이를 하는 장면은 재밌기도 했지만 나에게 좀 충격적이기도 했다. 아이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게 하고 난 항상 어른들끼리만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저지레한다고 야단치기 보다 이리 함께 놀아주는 가족이 있어 데코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