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옷만 입을 거야 작은거인 글로바다 어린이문고 2
차보금 지음, 정문주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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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옷만 입기로 결심한 수림이.

왜 까만 옷만 고집하는 걸까?

심각한 일을 세가지나 겪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수림이를 심각하게 만든걸까?

자신이 시험관에서 만들어진 사실을 알아버렸고,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누워만 있고,

반 친구로 인해 억울하게 철봉에 부딪혀 앞니가 부러져버렸기 때문이다.

 

수림인 심각하기로 결심했지만 자신의 심각함을 다른 사람이 눈치채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수림이는 자신이 까만 옷만 입기로 결심해 놓고선. 다른 이들이 왜 까만 옷만 입느냐고 물어볼까봐 옷 중에 하나만 까만색으로 하기로 결심한다.

 

아무튼 심각한 사건을 동시에 무려 세가지씩이나 겪은 수림이는 세상을 혼.자.서. 살기로 결심을 했다.

그래서 까만 옷만 입고, 친구는 사귀지 않으리라 그렇게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수림이가 심각해 지는 순간.. 더이상 수림이가 과자나 사탕의 달콤함에 이끌려가는 어린애가 아니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수림이는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심각하기만 한 수림이 앞에 UFO를 타고 온 외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뚱한 말을 잘하는 유리가 나타난다. 평소 같았으면(=심각하지 않았다면) 절대 친구가 되지 않았을 테지만, 세상을 혼자서 살기로 한 수림이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모두 결별을 선언하고 만난 유리는 수림이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유리는 수림이와 너무나 반대로 심각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 소녀이다.

수림이가 유리의 얼굴에 화장을 해 준답시고 낙서를 해도, 유리를 골려주려고 엉뚱한 생일 선물을 주어도 유리는 너무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것이었다.

 

이런 유리의 밝은 성격은 어둡게 닫혀진 수림이의 마음을 조금씩 열리게 하였다. 유리가 하는 말이며 행동들이 어느덧 수림이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유리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수림이는 유리의 부모님이 돌아 오신 후 유리의 이사 소식에  갑자기 멍해져버렸다. 그동안 유리는 단순히 연구대상일 뿐이었다고 머리 속으로 생각해 보아도.. 가슴이 그게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수림이는 유리가 떠날 때 줄 유리의 선물을 사면서 심각한 사건들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엄마와 함께 유리의 선물을 고르면서 수림이가 시험관아기로 태어났지만.. 엄마아빠가 간절히 원한 아니라는 것을 수림이가 깨닫게 된 것이다.

또  유리에게 작별의 선물을 주었지만 유리는 단지 길 건너로 이사갔을 뿐, 전학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었다. 진정한 친구를 잃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안 수림이의 기분은 아마 날아갈듯한 기쁨이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수림이가 모두 화해한 것만은 아니다.

자신에게 이빨을 부러뜨린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민탁이는 '사과'를 주었지만 수림인 사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던 할아버지를 하늘로 보내야만 했다.

 

그렇지만 수림이는 이제 까만 옷을 그만 입기로 했다.

뭐 그렇다고 수림이 주변에 심각한 일들이 없는 건 아니다.

수림이는

세상은 엉터리 같은 데다 심각한 일투성이지만

그래도 평생 까만 옷만 입어야 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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