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이들이 전집을 통해 전래동화와 처음 만난다. 난..우리 아이가 전래동화를 만날 때 똑같은 페이지에다 몇명의 사람이 나눠 그린 그런 전집보다는 이렇게 한권한권 낱권으로 나온 책이 더 좋다. 이렇게 낱권으로 된 책은 같은 내용의 '호랑이와 곶감'이라도 삽화를 통해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무기 팔지 마세요!], [생명이 들려준 이야기] 등의 작품을 쓴 위기철 선생님과 [마당을 나온 암탉], [종이밥] 등의 그림을 그린 김환영 선생님의 합작 그림책으로 두분 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그런 작품을 쓴 유명한 작가여서 더 신뢰가 되는 책이다. [호랑이와 곶감]의 내용을 살펴보면,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다는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곶감을 준다는 말에 울음을 그치자 호랑이는 곶감이 자신보다 무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호랑이 등에 소도둑이 호랑이를 소로 착각하고 뛰어내렸다. 호랑이는 소도둑을 곶감이라 생각하고 걸음아 나 살려라 온 산을 돌아다녔다. 여기에 토끼 이야기까지 가세하여 토끼 꽁지가 왜 짧은지를 이야기 하는 부분까지 수록하고 있다. 전래동화에서 내려오던 [호랑이와 곶감]의 우리나라의 옛 원전을 충실히 살리면서 이야기가 입으로 술술 풀리도록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목판화로 그려진 삽화는 두꺼운 그림 선이지만 익살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게 보면 볼 수록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보통 전래동화를 초등학교 1,2학년의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데 이렇게 그림이 매력적이고, 입으로 술술 읽히는 책이라면 두고두고 읽어도 아이에게 전래동화의 매력을 잃지 않게 해 줄 것 같다. 참고로 아쉬운 것은 이 책의 작가가 [호랑이와 곶감]의 전래동화를 어디서 참고했는지.. 그 원전들의 참고자료가 수록되어 있었다면 더 정확한 전래동화라는 신뢰가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