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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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고를 때 표지 이미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그래서 유명한 책들이 여러 번 표지를 바꾸어가며 중쇄될 때에도

최신 표지의 이미지를 산다기보단 절판된 내 스타일의 표지에 목말라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 겨울에 되게 봄봄 느낌 물씬 나는 책 표지인 것이 눈길을 사로잡은데다가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최종심으로 선정된 작품이라길래

오랜만에 훈훈한 이야기 좀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훈훈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주인공들의 지친 상황부터 직면하게 되었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타게된 무궁화호 열차 안에서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황을 단편적으로나마 공유하게 되고

그 대화 안에서도 비슷한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었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전환되며 다시 말하게 된 사람과 듣게 된 사람.

모두가 자조적인 지금의 삶을 털어놓는다.


열차에서 만난 창화와 미정의 변화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주인공들의 내면, 주변 상황 등을 묘사하는 것이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어느 작은 시골역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도 받았고

사회에서 소외되어버린 인물들의 마음을 진하게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책을 읽는 동안 힐링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차분하게. 그리고 급하지 않게. 바쁨으로만 가득한 사회에서 벗어나

힐링을 찾아가는 것. 책의 평화로움이 내 마음도 잔잔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 만큼은 다른 bgm이 필요 없었다.

소음에서 벗어나 책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적은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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