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사피엔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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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활용하지 못하면 곧 도태될 것만 같은 압박이 느껴지는 요즘

업무에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AI를 적용한 것들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다만 인공지능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느냐, 겨우 따라가느냐, 외면하느냐 그 차이인 것 같다.

학회에 가는 어느 날 주말 처음 읽게 된 '안티 사피엔스'

마침 그 날 가는 학회의 주제도 AI와 관련된 것이었다.

사피엔스 앞에 붙는 '안티'라는 단어가 이질적이어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이 책을 읽을 땐 문장이 술술 읽히면서도 좀처럼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것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천재 IT 기술자이자 사업가인 케이시와 장민주라는 여자의 결혼 이야기, 그리고 결혼 6년만에 말기 췌장암으로 죽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케이시가 죽은 후에도 그 집에서 살던 장민주는, 이후 한준모라는 남자와 재혼을 하고 그 집에서 계속 살아간다.

그러다 그 집에서 어느 순간 전남편이 살아온 것만 같은 기시감을 느낀다.

전남편과 민주만 알고 있는 추억을 알고.. 전남편의 특이한 발 사이즈를 꼭 맞춘 수제화 배달.

점점 불안함을 느끼던 민주는 시간이 지나고 감시당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누가 지켜보는 듯한 기분까지 느끼게 된다.

이런 민주를 보며 아내를 의심하게 되는 한준모는 결국 아내를 CCTV로 감시하게 된다.





장이 달라지면서 화자가 달라진다.

케이시는 본인의 뇌에 AI기술을 접목시켜 '앨런'을 만들고 육체적인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되고자 하지만

AI란 학습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점점 나와 같으면서도 내가 아닌 것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앨런은 케이시가 병으로 나약해졌을 때의 뇌 기반으로 학습된 AI라서

부정적이고 악한 감정을 우선으로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민주와 준모를 향해 악의를 드러낸다.

학회에서 어떤 교수님이 그러셨다.

AI가 우리 생활을 다 대체하는 시기가 온다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렇지만, 겁을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인간이 만들어낸 AI가 학습 능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결국 인간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설에서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인간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급변한다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속도로 모두가 앞서 나가는 요즘

Chat GPT를 나만 안쓰나, 나만 도태되고 있는건가, 이런 것을 당연히 다룰 줄 알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역량을 가까운 시일 내에 AI가 앞지르지 않을까, 내 직업도 언젠가는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이나 SF를 좋아하는 사람들, 상상력이 좋은 사람들

모두가 보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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