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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 - 신경과학, 심리학으로 밝혀낸 소비 욕망의 법칙
애런 아후비아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평점 :

'예쁜 쓰레기'라는 말은 나만 쓰는 줄 알았지만, 이전엔 늘 뜻에 대해 부가 설명을 했었지만
어느샌가 의사소통에 문제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 하는 말이 되고 있다.
혹시라도 이 서평을 읽을 사람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내 기준에서 '예쁜 쓰레기'는 '사고 싶어서 샀는데 아끼다 똥 되거나, 모셔놓고만 있어도 기분 좋거나..' 하는 것들이다.
여기서 공통점은 반드시 내 손에 들어와야만 할 정도로 큰 소비욕구를 느끼는 것에 반해
활용하는 것은 며칠 후 또는 잊고 있다가 발견 했을 때, 아예 사용하지 않을 생각일 때. 심지어는 한참 나중에 발견하고는 '내가 이걸 왜 샀나' 후회 한다는 것이다.
'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이 비밀을 터득하게 된다면 '예쁜 쓰레기'에 대한 물욕이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SNS에서 흔히 보는 에세이 같은 글을 상상한 것이 사실이다.
기대와 다르게 목차를 보자마자 살짝 충격에 빠졌다. '상관관계', '뇌', '문화자본', '몰입' 과 같은 용어들은 학술지에서 주로 봤는데 왜 여기 있나 싶었다가
본문을 보면서 내가 사물에 갖는 호기심, 흥미 같은 것들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단순히 난 소품을 좋아하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해서 물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문구점에서 샤프 펜슬을 하나 샀다고 가정해보면
문구점의 분위기, 위치, 판매하는 물품의 매력 정도 등이 나를 유인했을 것이고
유인가에 따라 내가 간 곳에 있는 많은 물건 중에서도 마케터들이나 연구원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연구한 산출물들에게
설득 당해서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의인화'가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었는지 깨닫게 된 순간
이런 전략에 꼬임을 당해 지갑을 열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케팅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도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읽으면 좋겠지만
나처럼 '나는 왜 늘 월급이 통장을 스치는가'에 대한 원인을 사실 알고 있는 사람들.
물욕과 소비욕구를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