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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 샐 싱 미스터리 편 ㅣ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마치 두둥 하는 넷플릭스의 오프닝 음악이 들리고, 타자기로 수험번호와 이름을 타이핑 하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이야기는 피파 피츠-아모비의 '심화 탐구활동 제안서'로 시작된다. 흥미로워보이는 '실종사건', '유력 용의자'라는 문구와 함께 '지도교사의 말'이 심상치 않다. 윤리적인 선을 지키는 조건 하에 과제를 허락했다는 지도교사의 글.
'핍'이라 불리는 이 학생은 살고 있던 동네에서 발생한 잔인한 범죄에 대해서 조사하는 '탐구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수행평가' 정도와 비슷할 것 같다. 실은 이미 같은 동네에서 알고 있었던 앤디와 벨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것이다.
이런 수사물일수록 스포가 매우 중요하므로, 이 책에 대해 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전체적인 이야기는 적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 사건의 시작만 간략히 말하자면 5년 전 어느 날, 앤디가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인 샐 싱은 그 후,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앤디가 실종되었던 날 남자친구인 샐과 다투었다는 것, 앤디의 차와 샐의 손톱 밑에서 혈흔이 발견된 것 등등 유력한 용의자였던 샐이 자살한 것이었다.
셜록 홈즈와 왓슨에 대한 이야기 이후로 텍스트로 탐정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별로 없어 무려 한국 나이로 따지면 고등학생 정도인 여학생이 사건을 추리하는 모습과, 상황을 판단하며 보여주는 논리적인 모습은 재밌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빠르게 훑어내려가는 눈보다도 책장을 넘기는 손이 느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특히 일지에 기록한 형태와 녹취, 메일 등등 정말 사건 일지를 보면서 풀어나가는 기분마저 든다.
결국 미스테리로 가득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마지막엔 인종차별, 청소년 약물 등 사회문제까지 다루고 있고, 핍의 발표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사건의 대상으로 '청소년'이 등장하지만, '청소년 소설'이라고 무시할 수 없다.
BBC TV 드라마로 제작중이라고 하니, 영상으로 펼쳐질 이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이 다음에 나올 2편도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