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의 인형 한복 만들기 - 누구나 쉽게 따라 만드는 인형 한복 & 소품 디자인
신원선.박성 지음 / 경향BP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릴 때 기억을 되짚어보면 나는 사람의 형태를 한 인형을 정말 좋아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동생은 애착인형(80-90년대 아이들에게 애착인형이라는 말은 없었을테지만)처럼

늘 팬더 모양에 턱 복살복실한 솜 인형을 가지고 다니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는 무조건 공주님 드레스를 입은 미미인형이 내 원픽이었다.

완구점에서 빨간 저고리에 파란 치마 한복 인형옷만 파는 것을 보고 며칠동안 엄마를 졸라 구입해서

내 미미인형에게 입혀주고 콩쥐팥쥐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팥쥐 역할을 했던 어딘가 좀 모자라게 생긴 다른 인형은 양말을 잘라 옷을 입혔지)

바느질도 할 줄 몰라 엄마가 쓰던 바늘 실을 그대로 가져와 얼기설기 꿰맸던 것 같다.

그렇게 기억 속에 있던 인형 한복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된건 왜 오래 전이었다.

2020년인가 21년인가 클래스 101에서 '마노공방'으로 열란 클래스를 보면서 너무 흥분해

결제하고 수강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무리를 하기도 전에 강의가 끝나버렸다. 꼼꼼히 진도를 못나간 내 탓이 크다....

재료는 아직 간직한채로 아픈 손가락마냥 (아직 헐벗고 있는 내 인형을 보며) 아쉬움을 느끼며

가끔 유튜브나 인스타로 보면서 좋아요만 누르던 내게 엄청난 소식이 들려왔다.

무려 책으로 출간된다는 것!

책을 받고나서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영상을 본 적이 있으니 얼마나 자세하고 꼼꼼하게 알려줄지는 뻔히 보였고

내가 기존에 만들다 만 재료들을 가지고 다시 완성시킬 수 있겠다 싶었다.

기대를 가득 품고 책 포장을 뜯자마자 동봉되어있는 한복 도안들을 보니 더 흥분이 됐다.



(도안이니까 살포시 책으로 가리기)

처음 클래스에서 들었던 것처럼

필요한 도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원단 설명, 인형에 한복 입히는 방법, 한복을 만들 바느질 기법 등이

자세하게 한 컷 한 컷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옷을 여러번 입혔다 벗겼다 하게 되는데

한복 코디도 자세하게 나와있고, 코디별 원단과 부자재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설명대로만 따른다면 문제없이 인형 한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인상적인 점은

여자한복을 보기 위한 장을 넘기면서 웬 글이 나온다.

작가님이 한 한복 장인을 찾아가 한복을 배우고 싶다 청하는 내용인데

중간중간 장이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치 하나의 에세이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마노'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이다.

작가님에게 어려운 점, 재밌는 점을 말하기도 하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진도가 나가는 것 같은 기분

마지막 장은 클래스가 띁난 것 같은 개운함마저 느껴지는 것이

단순히 DIY매뉴얼 북과는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

추운 겨울, 가만히 앉아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고 싶은 사람

어릴 적 추억이 남아 바비인형을 보면 눈길이 가는 사람

한복을 만들고싶지만 어려워서 엄두도 안나는 사람

손재주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사람

모두 내 이야기 같지만, 아무튼 이런 분들 모두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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