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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어떤 애
전은지 지음, 박현주 그림 / 팜파스 / 2022년 7월
평점 :
우리 반 어떤 애 는
표지를 보고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너무 궁금했어요.
교실 안에 아이들이 모두 앉아 있는데
한 아이만 유독 눈에 띄었기 때문이죠.
바로 온 몸이 투명하게 그려져 있는 아이였는데요,
단절, 끼리끼리, 소외, 무관심에 관한 이야기라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야기는 총 5가지 챕터와
에필로그, 작가의 말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리 반 어떤 애는
과연 누구일지,
또 어떤 비밀을 담고 있을지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쉬는 시간, 교실은 시끌시끌
저마다 아이들이 놀고 있어요.
혼자 책을 읽는 아이
친구들과 떠드는 아이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아이
그런데 어떤 친구가 이런 이야길 해요.
한 아이가 없어졌다구요.
5반의 한 아이가
이틀동안 결석을 하고 있는데
아무도 그걸 몰랐다고 해요.
아무리 안친해도 그렇지
어떻게 아이가 이틀 동안 보이질 않았는데
아무도 모를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5반 아이들의 생각은 달랐어요.
자기들이 그 아이한테 오지 말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왕따를 시킨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어요.
그냥 친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 뿐인데
그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필 그 아이는 자리도 맨 뒤 창가자리에다
책상에는 책과 노트가 펼쳐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가 비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또한 그 아이는 할머니와 엄마집을 오가며 지냈는데
할머니와 엄마 역시 학교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아이가 없어진 걸 알았다고 해요.
할머니는 아이가 엄마집에 갔겠거니,
엄마는 아이가 할머니집에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하고 관심이 없던거죠.
정말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왠지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조금 묵직해졌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그 아이가 결석한 사실을
도서관 연체 알람 때문에 알게되요.
"어? 민진이 없어?
얘들아 민진이 학교 안왔니?"
아이의 이름은 김민진.
그런데 그 아이의 이름이 김민진 이라는 것도,
민진이가 여자 아이인지
남자 아이인지도 모르는 반 아이들.
선생님은 당황하며 아이의 행방을 쫓기 시작해요.
그러다가 아이의 책상에서
자살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는 잡지가 나오게 되고
서둘러 그 아이의 일기장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반 아이 중 한명인
아영이를 불러 면담을 해요.
왜냐하면 민진이 일기장에
아영이의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영이는 민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모르는
전혀 친하지도 관심을 가져보지도 않은 상태에요.
오히려 그렇게 자기가 지목되었다는 사실이 불쾌하고
괜한 오해를 살까봐 아이들의 시선이 두렵기만 해요.
민진이의 일기장에 왜 자기 이야기가 쓰여 있는지
민진이가 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죠.
예전 시절에는 반 학생 수가
5~60명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서로 이름을 모르거나 덜 친한 아이가
반에 있었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기껏해야 한 반에 20~30명이고,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왕따와 괴롭힘도 문제지만
저는 무관심이 더 큰 상처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러한 무관심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무심함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진이는 과연 학교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5반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안보이기도 하는 것,
존재하기도 하지만
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보이는 많은 것들이 있을 거에요.
특히나 자라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 반 어떤 애는 어린이 도서지만
어른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도 분명 큽니다.
우리 반 어떤 애 는
뻔하지 않은 결말이 더 마음에 들었던,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