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11
김태호 지음, 장경혜 그림 / 서유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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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글 김태호 그림 장경혜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의 첫 느낌은

참 따뜻했어요.

표지에 나와있는 두 모자의 모습이

해맑기도 하고 위에 햇살까지 덧입혀져서

뭔가 따뜻한 동화책일거라는 기대감이 일었어요.



게다가 엄마가 개가 되었다니!

좀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는

총 6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총 171p의 단편동화 그림책 이에요.



초콜릿 샴푸

요즘 자꾸 까먹는 일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사냥의 시대

바틀비

산을 엎는 비틀거인​



이렇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




먼저 첫번째 이야기

'초콜릿 샴푸' 입니다.


아빠와 우진이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최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아빠는 모든 흔적을 다 지우려는 듯

가구도 물건도 모두 다 새것으로 바꿨어요.

마치 소라게가 새집으로 몸만 쏙 집어넣는 것처럼

두 사람은 새 집에 몸만 들어왔죠.


일러스트 일을 하는 아빠는

집에서 늘 밤새 일하느라 바쁘고

우진이는 고집을 부려

수학학원만은 옛날 살던 동네로 다녀요.

전철로 무려 50분이나 가야하는데도 말이죠.




그러다 전철에서 우연히 누군가의 머리카락에서

익숙하고 그리운 초콜릿 향을 맡고

집 앞 마트에서 초콜릿을 한아름 사와요.


그리고 한번 머리에다가 발라보는데...

그걸 아빠한테 들키고 말아요.


​그렇게 아빠는 아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아들은 아빠의 손길에 엄마가 생각납니다.



아빠가 다른건 다 버렸어도

차마 버리지 못한 것.

우진이의 엉뚱한 행동으로 인해

달라지는 두 부자의 관계.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나서 힘들었어요.


​단순히 초콜릿 샴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에 감동도 받고

다시 한번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두번째 이야기는

'요즘 자꾸 까먹는 일' 이에요.


사고로 인해 휠체어를 타게 된 강주와

같은 학교 친구인 태하,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신나게 농구게임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강주가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함께 게임을 시켜준 것 같은데

휠체어를 타고도 잘하는 강주를 

배려하진 않은 채 승리만을 위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결국 게임에서 지자 같은 편인 태하는

강주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됩니다.

그리곤 종소리가 나고 각자 교실로 돌아가죠.

그런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살아가요.

생김새도 다르고 때론 이렇게 장애를 가지기도 하지요.

몸은 불편해도 우리는 모두 똑같은 친구에요.

어렸을때부터 서로가 배려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걸 배우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아마 더 좋은 사회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요 :)





세번째 이야기는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입니다.​


가장 궁금했고 기대가 되었던 이야기였어요.

엄마가 개가 된다니..

정말로 개가 된다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진짜 개로 변신하는 이야기인가?

온갖 상상을 하며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엄마는 개가 되고 싶었어요.​


네. 실제로 다리가 네개에다가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드는 동물 말이에요.

그런데 그 바람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무려 입이 툭 튀어 나오고

코 주위로 빳빳한 털도 생겼거든요.

그리곤 집 안에 또 다른 개 한마리를 향해

함께 출발하자고 합니다. 학교로 말이죠.


집 안에 있던 또 다른 개는

바로 아들 호테였어요.

아들이 먼저 개로 변해버렸고

이윽고 아들의 말을 듣기 위해

엄마 역시 개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에요.




호테는 왜 개로 변했고,

엄마 역시 왜 개로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너무 안타깝고

또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답니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이 좋았던 이야기였습니다 :)




네번째 이야기 '사냥의 시대'는

참 신기한 이야기였어요.


할아버지와 눈 길을 밟으며 산책을 하고 있는 빈이.

빈이는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고

결국 눈길에서 실례를 하게 됩니다.​


곰이 나올지도 모르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그런데 뭔가가 나타났어요!





빈이 앞에 나타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빈이의 안경에서는

어떤게 보이는 걸까요?


​동화책인데도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한 소재의 이야기였는데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많은 선택들이

미래에 끼치게 될 많은 변화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




다섯번째 이야기는 '바틀비'에요.


​바틀비는 섬에 버려진 강아지에요.

해찬이는 잠깐 엄마와 떨어져

이 섬에 오게 되었는데요,

바틀비를 발견하고는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를 씁니다.​


마치 자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부쩍 해찬이는 바틀비가 신경쓰입니다.


바틀비와 해찬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 여섯번째 이야기는

'산을 엎는 비틀거인' 입니다.


작가님 어릴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어린 연우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할머니와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행패를 부리는 아빠를

산할매와 비틀거인 이야기로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도 어릴적 아버지가 약주하고 들어오실때면

집 안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안좋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 기억이 나 공감도 되면서

우리 연우가 조금씩 더 자라면서

더 강하고 건강한 아이로

잘 성장해주었으면, 하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글쓴이의 글에서 작가 어머님께서

아버지가 밥상을 엎으실때마다

주눅이 들고 힘든내색을 하시는게 아니라

아이에게 활짝 웃으면서

'오늘은 외식이다!' 밝게 이야기해주었다는 부분에서

뭔가 뭉클하고 엄마의 사랑의 위대함을 느꼈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훌륭한 동화책을

지금 제가 읽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엄마가 개가 되었어요> 는

결말이 보통 선명하게 끝나는 동화책과 달리

열린 결말, 혹은 상상할 수 있는 결말로

우리가 뒷 이야기를 꿈꿀 수 있어서

더 길게 여운이 남았던 것 같아요.


'혐오와 차별,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며

다정한 마음과 따뜻한 위로가 담긴

여섯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라는 설명처럼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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