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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ㅣ 현북스 소설 1
위기철 지음 / 현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위기철 소설
아홉살 인생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다
아홉 살, 세상을 느꼈었나 잠시 생각을 해보았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더라고요
지나치게 행복했던건 아니였던것 같은데 말이죠!
아홉 살의 고단한 인생을 사는 주인공 백여민 눈을 통해
본,
지지리 가난했지만 함께 어울려 살았던 1960년대 산동네
사람들의
힘들면서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랍니다!!
꿈과 현실이 매번 일치한다면 얼마나 즣으라!
그러나 알다시피 꿈과 현실은 어긋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 집'을 갖게 된 여민이네 가족
남의 눈치를 볼 필요 없는 집을 뜻한다!!
저도 초등학교 1학년때 집을 지어 이사온 기억이 선명이
남아있네요
어찌나 좋던지요!!!
비록 훌륭하지 않더라도 여민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아무리 흉가 같아도 그 집은 분명 우리 집이었으므로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요!!!
이사 와서 처음으로 알게 된 엉뚱한 소년 신기종
기종이는 진실한 거짓말쟁이였고
여민이는 그런 기종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유일무이한
사람이였어요
기종이는 대뜸 여민이에게
검은제비를 이기고 대장이 되어 마음대로 별명을 지으라고 말해요
대장의 특권이 고작 마음대로 별명을 짓는거라니 ㅋㅋ
깜씨였던 검은제비도 대빵이 되어서 멋지게 별명을 바꾼거랍니다
멋진 별명이라 아이들이 혹 할만도 한 것 같네요^^
산동네에서 가장 비참하고 불쌍한 존재였던 토굴할매
토굴할매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민이의
엄마는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야
가난한 것은 그냥 가난한 거야
가장 불쌍한 사람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라고 말했어요
"어떤 사람도 진짜 불쌍하지는 않아
단지 불쌍하게 보일 뿐이지"
공감가는 구절이였네요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지 말자고요!!
지구 여인을 사랑한 외계인 골방철학자!!
여민이는 편지 심부름으로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노모는 생선 장사를 하며 골방철학자의 시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한번도 시험에 붙은 적이 없었다
몸뚱이가 팔팔한 젊은이가 늘 낙방만 하는
시험공부를
핑계로 노모한테 생선 장사를 시키는 꼴은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바로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골방철학자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취급하는 것이다
왠지 씁쓸하더라고요
그리고 골방철학자의 끝이 더 안타까웠어요
돌멩이는 장독 뚜껑을 눌러 놓는데 쓸모가 있고,
개똥은 나무 거름을 주는 데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골방철학자도 마찬가지다
골방철학자가 이렇게 생각했더라면
주위의 단 한명이라도 당신도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더라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지도요..
골방철학자는 화를 내면서도
"너도 어른이 되면 세상에 화나는 일이 얼마나 많은 지 알게 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화를 내더라도
그건 결국 자신한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하는 거야?
라고 말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노모에게 미안해서
시험에 계속 떨어져서
골방철학자도 자신이 어지간히 미웠던 것 같아요
비 오는 날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하네요 비 소리 들으면서 커피 한잔 마시는것도
우비 입고 조금씩 내리는 비 맞고 산행하는 것도!!
하지만 산동네 사람들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을 두려워했어요
아니 짜증스러워 했어요
이유는 다들 짐작 가시죠?
낭만은 생활을 벗어난 자리에서 존재하는
것인지
내가 창넓은 찻집에 앉아 비 오는 날의 낭만적
분위기를 즐기는 요즘에도
지붕 위에서 부엌 바닥에서 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웃들이 얼마든지 있으리라
그래서 우리 시대의 낭만이란 '대단히 미안한
짓거리'이기 일쑤인 것이다
전국 규모의 미술 대회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여민이
그런 여민이에게 기종이는
"너는 아마 앞으로 동네 아이들의 싸움박질이 싫어질
거다
그리고 어쩌면 '저런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야'하고
눈살을 찌푸릴지도 몰라 너는 그림 그리는 일이나
남들한테
칭찬받는 일이야말로 가장 쓸모 있는 일이라고 믿게 돌
테니까"
라고 말했고 여민이는 정말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토굴할매의 죽음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해 주든 못해 주든, 한번 떠나 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그러니 우리 살아계실때 잘하자고요!!
검은제비의 은퇴(?)
별나라도 돌아간다는 골방철학자
그리고 기종이와의 이별
어머니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사실 나는 그동안
숲속에서
아주 중요한 걸 하나 배웠던 것이다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회피하려 들 때 도리어 더욱 커지다는
사실!
맞는 말이네요 회피는 오히려 일을 더 키울뿐이죠!!
슬픔과 고통도 피하지 말고요
나 또한 내 아홉 살에 울타리를 치고 싶은 생각은
결코 없다
내 인생은 아홉 살에서 끝난 게
아니므로
그리하여 우리는 또다시 인생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목소리로 꺼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계속된다라는 여운까지 남겨주는 책이였어요!!
산동네에서의 생활, 주변 친구들 어른들 모습을 통해
배우는 따뜻한 삶의 이야기!!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