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지음, 홍지수.정훈 옮김 / 김앤김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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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The Accidental Superpower’라는 원제목을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이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으로 바꾸어 출판한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저자인 피터 자이한이 말하고자 한 내용을 가장 집약적으로 담아낸 제목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지난 역사 속에서 명멸했던 초강대국들과 현재 지구상의 no.1인 미국을 지정학적 측면에서 분석하여 글을 풀어가고 있다.
특히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지정학적 환경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셰일혁명으로 인해 ‘에너지 수급과 안보’라는 기존의 과제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더욱 날개를 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제 지구상에서 미국에 도전할 만한 슈퍼파워는 존재하지 않은다는 단정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날카로운 지적들, 심지어 도발적이기까지 한 직설적이고 발칙한 멘트들 덕분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고,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다른 나라와 민족을 너무 쉽게 평가절하해버린 저자의 무례함에 대해서는 자주 불편한 마음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시원하게 저자의 주장을 반박해 낼 지식이 내게는 없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음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이 지구별이 과연 저자가 예견한대로 미국 중심의 일방적 질서로 돌아갈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지만, 지정학적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상황이 안타까우면서도 지난 역사 속에서 이 힘겨운 환경을 헤쳐가며 성장해 온 나의조국이 살짝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남은 과제와 바람은 더 이상 퇴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가하는 국가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간만에 두뇌회전 해가며 참 재미있게 읽은 책 !!

별 5개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자의 무례함과 싸가지 없음이 괘씸하여 고민 끝에 별 한개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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