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 (20주년 기념판) - 에셔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1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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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는 철학과 예술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를 한 양서이지만, 내용의 난이도와 편향된 시각, 그리고 독단적인 서술 방식에서 비롯된 한계와 비판점 또한 뚜렷한 책이다. 


미학(Aesthetics)이 근본적으로 철학의 한 분과이긴 하나, 일반 독자들은 이 책이 미술 작품을 심도 있게 감상하는 심미안을 길러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 철학사(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형이상학적 담론이 주를 이루면서 독자를 실망시킨다. 

 

이 책은 서양의 미학사, 특히 독일 관념론과 프랑스 현대 철학에 편중되어 있다. 다양한 문화권의 고유한 미적 가치나 동양 미학에 대한 고찰이 배제되어 있어, 세계 보편적인 '미(美)'의 개념을 다루기에는 시야가 턱없이 좁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많은 독자가 짐작했겠지만 저자 특유의 이분법적이고 단정적인 어조는 특정 사상이나 이념을 비판할 때 매우 날카로우나, 때로는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차단하고 저자의 확고한 철학적 프레임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많은 저자에게 거부감을 주는 부분이다. 


구성상으로는 본문(미학사), 대화(철학사), 예술가 모노그래피의 세 가지 층위가 교차하는 '삼성 대위법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는 입체적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이나, 배경지식이 부족한 일반 독자에게는 오히려 서사의 흐름을 끊고 산만함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초기 저작들에서는 현학적인 어휘와 문장 구조, 독일어 철학 개념어의 직역 투 표현이 다수 등장하여 가독성을 저해하고 독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총평하자면 <미학 오디세이>는 미학의 문턱을 낮춘 '입문서'일 수는 있으나, 텍스트를 엄밀하게 추적하는 '철학서'로서는 깊이와 정교함이 크게 떨어지는 한계를 지니는 책이라 하겠다. 

미학에 대한 학문적 탐구서라기 보다는 저자의 미학 에세이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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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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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특히 DDT) 사용이 생태계와 인류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고발함으로써 환경 보호라는 대의명분을 세웠으나, 과학적 저술로 보기엔 출간 직후부터 현재까지 내용의 과학적 엄밀성과 서술 방식에 대해 여러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한 비판점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감정적이고 묵시록적인 묘사에 의존 (공포 마케팅)

과학적 데이터 제시보다는 "죽음의 비술", "침묵의 봄"과 같은 문학적이고 감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이는 과학적 사실 전달보다 감정적 동요를 목적으로 했다는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2. 위험성의 과장 및 과학적 엄밀성 부족

DDT가 인체에 직접적인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충분한 의학적 근거가 부족했다. 또한, 고농도 노출과 일상적인 저농도 노출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위험성을 일반화했다는 비판도 있다.


3. 화학 기술의 긍정적 효과 묵살 

살충제 사용으로 인해 말라리아, 황열병 등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여 수백만 명의 인간의 생명을 구한 DDT의 순기능을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다. 즉, 환경적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여 인류 보건의 측면을 간과했다. 


4. 해결책의 현실성 부족 

당장의 식량 증산과 병충해 방제가 절실했던 당시의 농업 환경에서, 즉각적인 살충제 중단은 농업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성 낮은 제안이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화학 물질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는 기여했지만, 인류가 직면한 해충 및 질병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비화학적 대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술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밖에도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살충제의 부작용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들만 선택적으로 배치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독자에게 화학 물질 자체가 '절대악'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이분법적 서술로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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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와 접힌 질서 - 물리학계 이단아 봄의 양자물리학 해석 비선형 과학도서 7
데이비드 봄 지음, 이정민 옮김 / 시스테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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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물리학계의 이단아로 알려진 데이비드 봄(David Bohm)은 그의 기구한 인생 여정이 보여주듯, 세계를 부분으로 조각내어 분석하려는 주류 과학계의 이원론이나 환원론적 경향의 한계를 비판하고, 우주라는 '미분리된 전체' 속에 내포(內包)된 '접힌 질서'​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물질 우주와 인간 의식을 통합적으로 설명하려 했던 과학자이다. 


思考의 궁극에까지 가 본 사람들에게는 어떤 공통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분에 집착하지 않는 포용성, 겸손함, 여유 ... 그리고 그 삶의 아름다움까지. 


주류 과학계로부터 따돌림을 받으며 세계 곳곳을 전전하였던 데이비드 봄의 인생은, 독창적 이론이 주류 학계로부터 거부당할 때의 부당한 처우가 한 천재를 얼마나 핍박했는지를 보여준다. 


견고한 카르텔과 커넥션으로 뭉쳐진 메인스트림 아카데미는 노벨상을 번갈아 수상하면서 그들만의 칵테일 파티를 즐긴다. 


그러나 한번 이단으로 찍히면 그 발상이 제아무리 천재적이라 하더라도, 주류 학계의 인정이나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 언급되어 있듯, 철옹성 같은 주류 이론도 한계에 봉착하면 새로운 이론으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비드 봄의 "내포된 접힌 질서" 개념이 햇빛을 보게 될 날도 오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화엄경을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 중 하나가 "일즉일체다즉일, 일미진중함시방" 이다. 이는 곧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이며, 작은 티끌 하나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이는 현상과 본질이 다르지 않으며, 모든 만물이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화엄경의 연기(緣起) 사상을 나타내는데, 왠지 데이비드 봄이 주창한 '전체적 질서는 무한하게 접혀서 우리들의 일상적 현상계로 표상된다'는 이론과 그 결이 같다고 볼 수 있다. 


거의 무질서처럼 보이는 현상계이지만 사실은 무질서란 없고 단지 무한히 높은 차원의 질서만 존재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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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 마음과 물질이 만나는 자리
린 맥태거트 지음, 이충호 옮김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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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에너지와 영점장은 정통 물리학에서 절대 영도의 진공 속에 포함된 에너지와 그러한 에너지 배경의 바다로 정의된 개념이다. 


우리는 세계와 불가분의 관계로 결합돼 있으며, 유일한 근본 진리는 우리와 세상과의 관계이다. 아인슈타인은 “장은 유일한 실체이다”라고 이것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우주는 역동적인 상호 연결의 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다른 사람과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이 세상과 그 밖의 모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근본적인 차원에서 물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단위로 나눌 수 없고, 심지어는 완전하게 기술할 수도 없다. 아원자 입자는 당구공처럼 딱딱한 작은 물체가 아니라, 정확하게 계량화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진동하는 불확실한 에너지 묶음이다. 


관찰자의 의식이 관찰 대상을 존재하게 만든다. 우주에 존재하는 것 중 우리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매일 매 순간마다 우리는 세계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우주의 모든 물질은 가장 큰 규모의 영점장 파동을 통해 우주의 가장 먼 부분까지 문자 그대로 서로 연결돼 있다. 


진공이라고 하는 텅 빈 공간은 에너지로 들끓고 있는 가마솥-영점장-이라 할 수 있다. 

진공은 입자를 가속시키고, 가속된 입자는 응집하여 집중된 에너지가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물질이라고 부른다. 


가장 깊은 차원에서 현실은 우리 각자에 의해 오직 우리의 관심을 통해서만 만들어진다. 마음과 물질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우리 각자는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주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맥동하는 진동수의 형태로 존재하며, 모두가 나머지 모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은 영점장이라는 개념이다. 


가장 깊은 차원에서 우리는 모두 꿈을 공유하고 있다. 

과학은 처음으로 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 더 높은 차원의 집단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과학의 진리와 종교의 진리라는 두 가지 진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 통합된 하나의 세계관이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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