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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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허지웅은 미우새에서

매우 깔끔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자신 있게 하는...

그래서 까칠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살짝 친근하게 느껴졌던 건 내가 살고 있는

광주 출신이라는 거였다.

언론을 통해 혈액암과 투병 중이라는 말과

많이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예전의 까칠하게만 느껴졌던 허지웅 작가의 이미지와는

좀 다르게 느껴지게 되었다.

빈틈없이 빡빡하게 보였던 그가

이제는 뭔가 느슨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살고 싶다는 농담...

사람이 살고 싶다는 표현을 농담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 의미를 내포하겠지만 누구보다 무엇보다 살고 싶다는 표현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거 같다.

 

가장 힘들었던 투병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함께 버티어 나가자'라는 말을 좋아한다.

삶이란 버티어 내는 것 외에는 도무지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p25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병마와 함께하기 이전부터 이혼 후 혼자서 외로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게 그럴 테고 이제는 당연시 되고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함께 보다는 개개인...

그 가운데 자연스레 보이는 이기주의의 모습들을 느낄 수 있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심과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밝은 눈을 갖게 되기를.

- 라인홀드 니부어 기도문 中 - (p75)

 

이 인용 글귀는 이 책에서 가장 감동받은 말이다.

내가 지금 기도하고 있는 부분과 일치되어서인지 더 그런 거 같다.

우리는 아니 나부터도 '합리화'가 일상화되어 있다.

무엇때문에 안되고 무엇때문에 해야하고...

개인적인 경험과 주관을 잣대로 선을 그어버린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노력은 해야한다.

지금처럼 하나님께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하며...

슬픈 이야기든 웃기는 이야기든 자폭하는 이야기든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든 반드시 실명이어야만 했다.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벌거숭이여야만 한다는 것. p215

 

가면 안의 내가 탄탄하지 못한다면 가면을 쓰든 안 쓰든 아무 차이가 없다. p220

요즘 유행하는 '라떼는 말이야~~~'

지난 시간을 미화시키고 자신의 위치와 명예를 위해 번지르한 거짓말을 일삼으며

세대를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시키려는 어른들...

글이든 일이든 삶이든 솔직하기 이전에 내 자신을 탄탄히 하고 상황에 맞는 가면을 잘 쓰길 바란다. 물론 내 자신도 말이다.

 


 

영화에 대한 소개와 설명들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보고 싶은 영화도 따로 적어두고 틈틈히 볼 생각이다.

허지웅만의 솔직 담백한 말투로 삶과 죽음을 담아내었다.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종종 성서인용을 한 부분을 읽으며

여전히 하나님도 허지웅을 많이 사랑한다라고 느꼈다.

투병 이후 사람들과 수없이 소통하는

허지웅의 삶의 자세가 더 인간미 느껴지고

진정한 작가다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와~ 허지웅 정말 멋지다!!' 라는 감탄과 함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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