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
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 사람과책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가 최근 들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cool'의 의미를 역사적, 문화적, 정치경제학적 맥락에서 풀어내고 있는 역사책이며 철학책이다. 따라서 기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인생을 쉽게 'cool'(?)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좀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cool'이란 단어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cool'하게 보이고 싶다. 그 때문에 타인과의 차이(difference)를 추구하였고, 재즈, 예술영화, 추상표현주의 미술, 맑시즘, 페미니즘 등을 공부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cool'의 저항과 반항의 정신보다는 껍데기만 추구한 것이 아닌가하는 허무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cool'하다고 여기는 것은 시간, 장소, 세대가 바뀜에 따라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cool'의 껍데기가 아니라 본질적 측면, 그 정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번역서의 제목의 참신함과 본문 아래에 있는 친절한 옮긴이 주를 칭찬하고 싶다. 원제는 'Cool Rules: Anatomy of an Attitude'라는 고루한 제목인데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로 멋지게 제목을 바꿔 붙였다. 그리고 본문 아래 옮긴이 주가 없었다면 나는 수도 없이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이 책을 읽어야 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언어를 살아있는 생물에 비교하여 언어의 흥망성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된 이후 영어가 주도하는 언어세계에서 언어적 다양성이 주는 이점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언어가 사라지면 문화가 사라진다. 우리가 한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조들이 남겨놓은 무구한 우리 문화유산을 그대로 흘려버려야 하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도 언어가 사라짐으로 해서 그 언어를 사용했던 민족이 가지고 있던 문화들이 버려지고 있다. 우리는 보여지는 환경문제, 즉 사라지는 동식물에 대해서만 경각심을 가질 뿐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와 문화의 보존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상태이다. 이 책은 이런 현실을 차근차근 잘 보고하고 있다. 나도 어릴 때는 전세계가 단일언어로 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영어공용화론이 계속 주장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 번쯤 읽히고 싶은 책이다. 여하튼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은 인문학 서적이다.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번역되어 쉽게 읽혔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재미있는 인문학 서적이 나오지 못하는 걸까? 우리 언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일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을 먹는다
이규형 지음 / 해냄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일을 핑계로 한 내 일본여행의 대부분은 식도락을 위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점 선택은 거의 대부분 만족스러웠지만 변변치 않은 정보로 여행을 하다보니 더 맛있는 집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음식점을 선택할 때 사용하는 기준은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집은 맛집일 가능성이 높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생기는 시장기는 맛을 더 높게 평가하도록 만든다. 이젠 일본에 가게 되면 이런 단순한 기준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 책에 나온 정보에 따라 움직이면 맛난 음식을 지천으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침이 심한 음식점이 아니라 몇 대의 가업을 이어온 맛집이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가더라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너무나 유용한 정보를 얻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었을 때 너무 감동적이고 교훈이 많았기 때문에 스펜서 존슨의 이 책을 구매하였다.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격자의 형태로 우화적인 내용을 친구나 동료에게 설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었다. 이전 책의 감동이 너무 커서일까? 이 책은 그런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첫째, 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일 것이고, 둘째,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현재를 선물처럼 소중히 여기고 과거에서 배우며 미래를 계획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이 메시지를 몰라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뻔한 교훈은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동 한 그릇에 담은 일본 - 아주 특별한 일본음식 테마여행 30
김자경 지음 / 컬처라인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일본을 좋아한다. 때때로 말도 안되는 생트집을 잡는 일본 정치인들을 볼 때면 때로는 일본사람들이 싫어지긴 하지만 난 그들의 문화가 좋다. 그들의 문화 중 음식문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 재료의 있는 그대로를 살려 별다른 조미와 가미를 하지 않는 단순미, 먹는데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을 고려하는 예술미 등 그들의 음식문화에는 철학이 있는 듯하다. 일본여행중에 때로는 이름도 알지 못한 채 먹어보았던 음식들과 음식을 통해본 일본문화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유용하였다.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다른 리뷰에서도 지적하듯이 음식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흑백사진으로 본문을 구성한 것은 개정판에서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