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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
딕 파운틴.데이비드 로빈스 지음, 이동연 옮김 / 사람과책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가 최근 들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cool'의 의미를 역사적, 문화적, 정치경제학적 맥락에서 풀어내고 있는 역사책이며 철학책이다. 따라서 기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인생을 쉽게 'cool'(?)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는 좀 따분하고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cool'이란 단어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cool'하게 보이고 싶다. 그 때문에 타인과의 차이(difference)를 추구하였고, 재즈, 예술영화, 추상표현주의 미술, 맑시즘, 페미니즘 등을 공부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cool'의 저항과 반항의 정신보다는 껍데기만 추구한 것이 아닌가하는 허무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cool'하다고 여기는 것은 시간, 장소, 세대가 바뀜에 따라 변화하게 될 것이다. 이 때 우리는 'cool'의 껍데기가 아니라 본질적 측면, 그 정신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번역서의 제목의 참신함과 본문 아래에 있는 친절한 옮긴이 주를 칭찬하고 싶다. 원제는 'Cool Rules: Anatomy of an Attitude'라는 고루한 제목인데 “세대를 가로지르는 반역의 정신 cool”로 멋지게 제목을 바꿔 붙였다. 그리고 본문 아래 옮긴이 주가 없었다면 나는 수도 없이 백과사전을 뒤져가며 이 책을 읽어야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