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의사의 고백 - 현대의료체계에 대한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고백록
알프레드 토버 지음, 김숙진 옮김 / 지호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의학과 철학 혹은 의학과 윤리학을 연결지으려는 시도를 개인의 직업적 체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대인서비스 종사자, 즉 사회복지사, 임상심리학자, 간호사 등이 읽으면 좋을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대인서비스 종사자는 서비스 대상을 바라볼 때 단순한 증후나 문제들로 축소하고 있으며, 그 문제를 가진 대상은 비인간화되고 인격이 거의 말살될 지경에 처하고 있다. 병원에서 한 번이라도 짐짝 취급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계적인 과학의 적용이 효율성을 낳겠지만 대인서비스에서의 인간적 가치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서비스 대상을 진정으로 염려하는 태도, 대상의 인간적 고통을 이해하려는 태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수용의 태도 등은 교육을 통해서 배우기는 쉽지 않다.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젊은이들이 대인서비스 종사자가 되기에 필요한 덕목이나 정서적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인서비스 종사자를 양성하는 대학의 입학사정위원회는 지적인 수행능력 뿐만 아니라 덕목이나 정서적 자질을 가진 사람들을 면밀히 선발해야 한다. 대학은 이런 자질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인서비스 종사자를 양성해야 한다. 대인서비스에서 인간미를 불러오는 노력은 자동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많은 노력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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