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9년 8월
구판절판


캐럴이 떠난 뒤 시먼스는 잔뜩 쌓인 구겨진 티슈를 치우고 소파의 쿠션을 다시 정돈하면서, 자신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흔하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착각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평범하게 살기만 하면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이냐 하는 문제에 관한 직관을 얻을 수 있다고 당연시하는 착각이었다. -124쪽

시먼스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동기부여와 인격 Motivation and Personality>에서 한 말을 좋아하여, 변기 위에 써붙여놓기까지 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125쪽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368쪽

할 일이 있을 때는 죽음을 생각하기 어렵다 금기라기보다는 그냥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긴다. 일은 그 본성상 그 자신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3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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