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수
이현 지음, 김소희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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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형은이와 형수는 남매다.

형수는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혼자서 고민하다 친구 충호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했다.

문제의 친구들과 만나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다시 꼬여버린 상황.

그 때!

짜짠~~~ 하고 나타난 누나 형은이. 형수의 고민거리를 통쾌하게 해결했다.

바로, 형은이에게만 있는 특별한 능력덕분이었다.

누나의 특별한 능력을 확인하고, 그 능력에 대해 이야기 들은 형수.

둘은, 그들 오누이에 얽힌 옛이야기, 전설에 대해 알게된다.

그리고 형수에게도 누나못지 않은 능력이 있다는 것을, 큰 사건을 해결하면서 알게된다.

그래서,,, 오누이는 '전설의 고수' !

초등학생인 오누이와 감초역할의 충호가 겪어가는 일들이 일상 속 우리들의 이야기다.

해결하는 방법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형은덕분에 평범하지는 않지만.

문제 상황을 의심하고, 관찰하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지다.

읽으면서 특별한 능력이 있는 형은이 참 부러웠다.

그 능력을 나도 갖고 있다면? 불의에 참지 못하고 마구 싸우고 다니고 있을까?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 상상을 해본다.

형은이와 같은 능력이 있다면? 질문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질 것 같다.

형수는 잘못한 게 없었다.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 하지만 사진은 그런 속사정까지 보여 주지 않았다.

사진 속 형수는 그냥 바보 같았다. 한심한 지질이, 우스꽝스러운 구경거리였다.

유튜브에,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갔다간 어디까지 퍼져 나갈지 몰랐다.

세계적인 지질이가 되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22~23

피해자 형수가 또 다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에피소드는 뉴스, 기사를 통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피해자의 2차 피해는 너무 일상적이 되어 안타깝다.

형수는 그래도 버텼다. 몸과 마음의 온 힘을 끌어모아 어깨를 비틀어 물풍선의 팔을 떨쳐 냈다.

"싫어. 안 가. 안 해."

31

무섭고, 불안하고, 비합리적인 상황에서도 분명하게 나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줄은 알지만,

용기를 갖고 말 하기까지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수가 내뱉은 '거부 의사', 용기와 실행에 박수를 보낸다.

오형은의 남동생으로 살아온 지 어언 12년이었다.

보채면 안 된다. 그러면 형은이는 하려던 말도 도로 삼킨다.

가만히 놔둬야 한다. 끈덕지게 버텨야 한다.

65

형수가 형은이를 대하는 것처럼,

내 방식대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아닌,

상대를 알고 이해하고 그에 맞춰 상대를 대하는 것은 관계 맺음에 매우 중요하다.

상대에 맞춰 상대를 대하는 것의 중요함을 제일 많이 간과하게 되는 관계는 부모와 자식인 듯하다.

부모와 자식은 혈연 관계이지만, 각각 다른 개체이다.

그래서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부모 생각대로', '부모 방식대로' 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자식을 잘 키워내고 싶은 욕심에, 자식을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는 이래라 저래라하며 부모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러고 있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자식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부모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고 되뇌어본다.

형은이는 노트북을 만으로 뚝 분질렀다. 그러고서 화면과 본체를 주먹으로 툭툭 치자,

액정은 박살 나고 본체는 찌르러졌다.

그러고는 가게 구석에 있는 싱크대에 노트북을 던져 넣고 물을 틀었다.

노트북은 처참한 종말을 맞았다.

119

변태아저씨의 나쁜 짓에 대한 응징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함께 읽는 아이들과 토론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밌는 얘기네.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나일까......

그렇게 따지면 '나'라는 건 결국 '나의 기억'인 건가?"

131

사실 인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성범죄자라는 말을 의심 없이 믿고,

모든 걸 나쁘게만 봤다. 변태로만 봤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사실...... 노트북 속 사진도 딱히 이상한 건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몰래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무조건 나빴다.

205

 

 

"엄마도 똑같아요. 아빠랑 할머니도 그래요. 우리한테 좋은지 아닌지,

왜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가 마음대로 결정해요? 난 상 받을래요.

난 아니, 우리는 용감한 시민이었으니까 충분히 상 받을 자격 있어요."

285

 

 

두껍고, 글밥이 많은 전형적인 장편동화이지만, 곳곳에 컬러삽화가 있어

'생기있는 책'처럼 생각된다.

책 속의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은 이 책의 장점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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