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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꼬리잡기 101 ㅣ 키워드 톡톡 시리즈 1
김성준 지음, 유남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월
평점 :
요즘 한국사에 푹 빠진 우리집 아이를 위한 맞춤책이 아닐까 하네요...
여러가지 한국사책을 오가고 있는데..
유물유적 한국사..용선생만화..가위잡고 한국사..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읽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저를 당황하게 할때가 있어요..
그건 바로 용어...
아이가 물어보면
알고 있는 용어여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때가 있거든요...
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잘 설명되어져 있어서 용어의 의미를 쉽게 이해학 수 있게 쓰여있네요..
전 이 책을 읽다가 몇번 소름끼치는 경험도 했답니다...
유배라는 용어을 읽고 있었는데..
옆에서 위인전을 읽고 있던 아이가
“엄마 유배가 뭐야?"
그러는 거에요...
아이가 읽고 있던 책이 마침 정약용이었더라고요...
어렴풋하게는 알고 있으나 정확한 의미가 궁금했었나봐요..
거기다가...쨔쟌...
이 책에서 유배를 설명하면서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을 예로 들고 있었으니..
이런 우연이..



차례를 보면 시대별로 용어를 정리해 놓아서 찾아보기도 쉽네요..
용어와 대표적인 인물의 예까지 들어 놓아서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고요..
본문으로 들어가 보면..

keyword 1 홍익인간
우리나라 역사에서 빠질수 없는 단군의 건국 이념
홍익인간...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
엄마인 저도 학교 다닐때 시험 문제 단골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keyword 5 연맹 왕국
연맹왕국..삼국시대의 고구려 신라 백제 는 여러 마을로 이루어진 작은 국가들의 연합이었다가 중앙집권 국가로 발전하였데요..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야는 연맹 국가에서 발전하지 못하여 사라졌다고 알려 주면서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간략하게 설명해 놓았답니다..

keyword 11 천도
아이와 백제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천도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여기에 설명이 나와 있어서 아이와 한 번 더 읽어봤어요..
백제는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로 수도를 여러번 옮겼는데..
그외의 나라들이 옮긴 수도도 알려주고..
책의 이야기에는 고려시대 묘청의 서경 천도에 관한 이야기를 써 놓았더라고요..

keyword 16 골품 제도
신라의 신분제도를 이해해야지만 왜 선덕여왕이 여자로 왕이 될수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요..깊이 들어가면 이 신분제도는 제약이 너무 많았었네요..골품제도때문에 신라는 망했다고 봐요..
우리집 아이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인물인 최치원...
왜 신라로 돌아왔냐며 아쉬워 하더라고요..
책의 이야기로 최치원의 차별을 이야기했어요..

keyword 20 남북국 시대
엄마인 제가 학교 다닐때는 남북국 시대라는 표현이 없어서 생소했답니다..
통일신라와 발해로 나눠 지면서 남북국 시대라고 불렸다고 해요..
생각엔 중국이 발해의 역사를 중국역사로 주장하는 것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책 이야기에는 발해의 역사를 우리 역사로 정리했던 조선후기의 유등공에 대한 이야기네요..

keyword 47 유배
아들과 에피소드가 있었던 유배...
전 당연히 알고 있을줄 알았는데 물어봐서 깜짝 놀랐었답니다..
하지만 이책을 아이와 읽으며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에 대해서도 알게 됬으니..
꿩먹고 알먹고죠..

keyword 44 불화와 탱화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공부하다 보면 탱화라는 말이 많아 나와요..
탱화는 어떤 특정 인물을 그린 거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탱화는 불교그림 중에서 천이나 종이에 그려서 벽에 거는 그림이래요..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에서 찍은 수월관음도에요..
이것이 바로 탱화인거죠..
모르고 찍었는데 아이와 사진을 함께 보면서 얘기 했답니다..

keyword 77 병자호란
오늘 아침밥을 먹으면서 아이가 갑자기 광해군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광해군이 계속 왕을 했으면 병자호란도 일어나지 않았을거라는 얘기였어요...
인조가 항복한 이야기가 아이한테도 자존심이 상했었나봐요..
가끔 아이와 이런 얘기들을 하곤하죠..
최치원의 시무10조가 받아들여졌다면..이순신장군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하는식의..

keyword 96 조선어학회
1921년에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단체에요..
말모이라는 최근 개봉한 영화와 큰 관련이 있지요..
주시경 선생과 몇몇의 사람들이 편찬할려고 했던 국어사전이랍니다..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일본이 억지로 꼬투리를 잡아서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감옥에 가두었어요..
그러면서 원고가 압수되고 증거로 이리저리 옯겨다니다 분실됬는데...
해방후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되었답니다..
이 원고가 있었기에 『 큰사전 』이라는 사전이 빨리 빛을 볼수 있었겠지요...

keyword 101 외환위기
대학 졸업반때 외환위기가 터져서... 저에겐 잊을 수 없는 사건이랍니다..
환율이 너무 올라서 그때 대학생 사이에 유행이었던 배낭여행도 못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나...
우리집 아이는 한국사 게임을 통해서 알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묻긴했어요..
엄마 IMF가 뭐야?
그때도 정확한 뜻보단 엄마가 겪었던 것만 얘기하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통해 좀더 자세하게 뜻을 알수 있었어요..
이책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에게 한국사를 더 깊이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요즘 한국사에 푹 빠져있는 우리집 아이에겐 안성맞춤인 책이죠..
사실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이 많은 엄마로..
한국사에 빠져 책을 뒤적이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집니다..
한국사를 계기로 우리 나라와 땔래야 땔수없는 중국의 역사도 궁금해 하고
벽란도에 들어왔던 아라비아 상인도 궁금해하는걸 봐서는
독서가 우리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건 확실하네요..
한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나 한국사를 시작하려는 아이에겐
꼭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네요...
후루룩 읽고 책꽂이에 꽂았다가 찾아보기도 좋은 책입니다...
이책을 읽을 기회를 준 허니샘에게 감사하단 얘기 하고 싶어요...
아이의 한국사 사랑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