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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쿨 잠자요 - 잠놀이 ㅣ 창비 아기책
보린 지음, 백은희 그림 / 창비 / 2010년 12월
평점 :
우리집 두 아들은 잠자는 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큰 아이는 그래도 학교를 다니면서 내일 학교 가야하니까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는데 아직 멋모르는 우리 둘째는
밤잠이고 낮잠이고 잠드는걸 너무 힘들어 하네요.
잠드는게 싫어서 버티다 잠이 오면 잠투정을 얼마나 심하게 하는지....
다른 집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이리저리 살피다
아이 좋은 습관 기르는 책들을 보고 조금씩 고쳤다는 말에 솔깃하더라구요.
그래서 찾아 본 책이 창비 아기책이에요.
아장아장 걸어요 , 냠냠냠 맛있다 , 쿨쿨쿨 잠자요 이렇게 3권이였어요.
그 중에서도 쿨쿨쿨 잠자요 를 다옴이는 가장 좋아하더라구요.

어디까지 왔니? 하면서 리듬감 있게 읽어주어서 그런지
제일 재밌어 하더라구요.
어릴 때 눈 가리고 친구들이나 동생들이랑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추억의 놀이죠!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잠아 잠아 잠아! 어디까지 왔니?" 
하면서 반복적으로 묻고 있어요.
하지만 그림은 점점 더 깜깜한 밤이란 걸 알려주죠.
텅빈 둥지로 새가 한마리, 두마리, 돌아오면서
달도 점점 밝아지고
새가족이 모두 돌아온 밤중이면 새들도 잠을 잡니다.
이렇게 저녁부터 한 밤중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잘 준비를 합니다.
장난감정리, 양치질, 옷갈아입기, 이불펴기등...
이불을 펴 놓고 뒹굴면서 노는 그림이
아이들을 이부자리로 불러들이는 것 같아요.
잠을 자는게아니라 잠자는 놀이란 인식을 심어주는것 같아서
잠을 자는데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편안하게
잠자리를 맞이하도록 도와주네요.
다옴이는 제일 좋아하는 쿨쿨쿨 잠자요 책에
좋아하는 커다란 별모양 반짝이 스티커를 붙여 주었어요.

새 둥지가 나올때 마다
"잠아잠아잠아! 어디까지 왔니?"
라고 읽어 주니까
빈 둥지를 보고 새가 있는 둥지도 찾아보며
엄마가 읽어 줄때 불렀던 노래를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둥지그림을 보다가 꼭 들고와서는 읽어달라고 하네요.
혼자서 이불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펼쳐보며
혼자서 중얼중얼 책을 보며 이야기도 해보고 하면서 잘 놀아요.

이렇게 책을 열심히 보더니 정말 조금씩 잠자리습관이 바뀌는 것 같았어요.
어제는 낮잠잘시간이 되어갈 즈음에 인형들을 꺼내서
베개에 뉘어 놓고 잠놀이를 하더라구요.
저렿게 인형들을 수건으로 덮어서 재우고 자기도 옆에 누워
자는 척하다가 진짜 잠이 든거 있죠!
정말 신기했어요.
다른 때 같았으면 졸려서 짜증내며
엄마한테 매달려 울고 떼쓰고 했을텐데...
이래서 좋은 책 한권이 백마디 잔소리보다 낫다라고 하나봐요.
오늘은 잠투정하느라 울며 보채는 다옴이를 안고
"잠아잠아잠아! 어디까지 왔니?"
하며 토닥였더니 그새 울음을 그치고 노래를 듣더니
"발끝까지 왔다!"
에서
"코끝까지 왔다!"
까지 하는동안
잠이 들어 버렸어요.
쿨쿨쿨 잠자요 책 덕분에 이제 우리 다옴이 잠자는 건 문제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