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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KINFOLK Vol.2 ㅣ 킨포크 KINFOLK 2
킨포크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킨포크 2편
킨포크 2편은 가족이라는 명제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어 더 따뜻함이 강렬히 느껴진다.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을 다뤄서 일까? 추위와 매서운 바람에 움츠러들수 있는 늦가을과 겨울은 여름과는 다르게 밖으로 나가길 꺼려할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긴밀하고 친밀하게,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로움을 함께 공유할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족과 같은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 나와있듯 겨울은 함께하는 계절이고 안락함을 모으는 수집가이다. 그냥 함께하는 것이 아닌 같이 음식을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며 하나로 연결되는 마음을 전달하고 진솔한 대화속에 안락함을 공유한다. 그것이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이라도 따뜻함을 전달하고자 하는 가족같은 마음의 함께하는 모임의 이유가 아닐까?.
<이른 아침의 한 시간>은 인쇄와 디자인서비스를 하는 1인 기업의 CEO인 린 러셀의 하루일과를 다룬 일상적인 내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원래부터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던 린 러셀이 7살난 아들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일과로 시작된다.
남들이라면 아직 잠자리에나 있을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7살난 아들을 위한 것이라니 그저 그럴수도 있는 일이라 할수도 있지만 린 러셀에게만큼은 특별나다.
'리엄'이라는 아들이 희귀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그 아들이 깨는 시간인 6시15분부터 아침 전쟁을 치뤄야 하는 이유에서다.
씻기고 아침먹이고, 숙제를 챙기고 학교로 보내기 위한 아들과의 전쟁에 린 러셀의 모정은 가족이기에 가능하리라.
남이라면 정상의 몸이 아닌 아이를 위해 그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준비를 할수 있을까?. 불가능하지 쉽다. 엄마이기에 가족이기에 아이를 위해 아침을 준비할수 있고 기쁨도 슬픔도 나눌수 있으리라.
글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도 가족이기에 행복을 기원해본다.
<혼자 요리하기> 혼자라는 의미는 외로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여기서의 혼자는 요리할때의 시간을 의미하고 있다.
요리할때의 혼자는 어떠한 방해도 없이 재료에만 집중할수 있어 재료가 갖고있는 고유의 성질을 알수있고 그 재료들을 통해 어떤 음식을 만들수 있을지 영감이 떠오르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럿이 요리하며 여러 종류의 레시피들을 경험할수도 있겠지만 혼자만의 요리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레시피를 구상할수 있고 식재료들을 내 마음대로 골라 쓸수있어 친밀감까지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된다니 요리를 위한 혼자만의 시간도 때로는 괜찮을듯 싶다.
<숲으로 소풍> 1년중 혼자서 산으로 나갈 기회가 된다면 겨울 피크닉에 필요한 몇가지 팁을 소개하고 있어 나름의 유용한 정보로 쓰일만 합니다. 담요며 보온병에 담을 수프나 마실것 등등.
<두 사람을 위한 티타임> 스산하다 할수있는 가을,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워 질때,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우려낸 차를 마시는 것은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깊은 맛이 배어있는 우려낸 차는 어쩌면 오랜동안 사귄 친구와도 같다. 그 친구와 따뜻한 차 한잔으로 (여기서는는 우롱차가 나옴), 허물없는 대화야 말로 친구가 아니면 누구와 나눌수 있는 대화일까 싶다.
<바다의 향기 , 커플을 위한 여행 안내서> 둘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기댈수 있다는 의존감과 의지가 되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그 둘의 여행이 연인이든 동료든 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되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주는 또다른 동반자같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타인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의지처가 아닐까?
<벌꿀 채취하기> 여기에 글을 쓴 사라 윈워드는 조금은 특별난 취미로 나와 우리에겐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외국에서나 봄직한 이 장면은 부럽기도 하다.
솔직히 나도 이런 취미 하나쯤 갖고 싶지만 유럽이나 가능할것 같다. 집 뒷마당에 벌꿀을 양봉하여(전문적 양봉가는 아니지만) 취미로 손님들에게, 또는 지인들에게 벌꿀을 선물로 주고 있다.
벌꿀도 벌꿀이지만 수백만 꽃송이들의 향기를 담고있는 수만마리의 벌꿀들과 함께 할수 있다는게 여간 신비하고 신기스럽기까지 하다.
벌꿀이 '8자춤'을 추는 신기한 춤까지 직접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좋은 취미를 가진 사람보다 행복해 보인다. 벌꿀을 채취하기 위해 쏘인 상처가 있을지언정 달콤한 벌꿀을 채취하여 지인에게 선물했을때 받는 사람은 그 벌꿀을 소중히 가져가기위해 보물단지 대하듯 한다는 그 장면에서 감동을 받게 된다.
꿀벌들의 오랜 비행질과 꽃의 만남을 통해 만들어낸 그 결과물은 시간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니 어쩌면 그 어떤 선물보다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어디 소중하지 않을수 있으랴!.
글쓴이가 말했듯 이 꿀은 내가 만든것이 아니라 벌이 만든것이고 나는 그저 병에 옮겨담았을 뿐인데 "감사하다" 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 이상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허나 어찌보면 그것은 자연이 선물해준 위대한 선물이 아닐까, 그 자연의 선물을 우리는 고맙게 생각해야 할것이다.
당연히 벌에게도 감사함을 느껴야 함을.
<나는 왜 요리하는가> 가족이라는 의미를 많이 느끼게 해준 부분이다. 어릴적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추억으로 생각하며 셰프로 일하고 있는 사라 브리턴은 음식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런 가운데 요리 블로거로서도 정보와 레시피들을 공유하고 있어 그녀의 음식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자연의 신호에 순응하며 땅의 리듬에 맞추다보면 자연스러운 육체적 균형과 건강을 얻을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음식철학에 천연의 재료와 제철 음식재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 준다.
대화와 교감, 교류가 우리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거라 믿는 그녀의 셰프로서의 철학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의 장소>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음식 모임의 한 사례는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음식에 담긴 신선하고 풍성한 요리는 그 어떤 요리 파티보다 행복한 모임을 보는듯 하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대화를 나눌수 있는 커뮤니티 모임이야말로 어쩌면 이 시대 모든이들에게 공감가는 모임이 아닐까 싶다. 소통과 윤택한 삶은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육체를 우리에게 선사해줄것이라 믿는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한번 되뇌이게 만드는 부분이다.
나이가 듦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세포핵에서 분리, 독립되어 나와 성장하여 다시한번 혼자가 아닌 나의 가족을 만드는 집단으로 되돌아 가는 회귀적 모습은 가족이라는 집단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지 알려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가족은 나를 든든하게 지원해 주는곳, 웃음이 만발하고 나를 성장 시켜주고, 뭐든 받아주는곳이다.
모임을 통해 음식을 같이 먹으며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정신이야말로 이 책에서 얘기하는 '사랑, 상실, 아픔, 성공'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울 양말> 반갑기 그지없는 우리나라 사진과 글이 실려 너무나 기쁘다. 글쓴이 박영나님은 오는 손님에게 음식과 함께 울 양말을 선물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으로 여겨진다.
작은 소소한 선물이라도 그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선물이라면 받는 사람에겐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더구나 추운 겨울엔 더더욱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마음 한구석을 훈훈하게 녹여줄 울 양말이야말로 누구나 받고 감사할 선물로 여겨진다.
음식과 함께라면 더더욱 감동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여러나라의 많은 장소와 여러 부류들의 사람들을 만나볼수 있는 킨포크를 통해 음식을 통한 소통의 관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건강한 삶을 표방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혼자가 아닌 사회적 동물이기에 홀로 살수 없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 인연을 이어 가족이라는 집단을 이루고 사회라는 집단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 사회는 건강해지고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