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의 집 - 조선 최고 지식인.권력자 11인의 집과 사람 이야기 사람을 향한 인문학
박광희 지음 / 가치창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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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역사는 곧 땅과 사람의 역사이다"

- 작가의 말

그렇다. 집의 역사는 땅과 사람의 역사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 많아 집에 대단한 역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아파트보다는 주택을 좋아해 주택에 사는 사람인 나는 아파트가 나무처럼 빽빽히 들어선 도시를 보며 집이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람의 역사이고 땅의 역사가 될 집이 아파트가 되어 모두 같은 땅에 똑같은 집으로 위로 위로 지어 거기에 산 사람, 살았던 사람에 삶의 철학을 알려면 볼 수 있는 건 아마도 조금 다른 인테리어밖에 없을 것 이다.

 

이 책은 역사와 인문학을 같이 볼 수있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요즘 새로이 지어지는 집들은 외국의 집들을 많이 표방한것같다.

북유럽이니 뭐니 너무 서양적인 느낌이라 한국 고유의 전통의 맛이 없어지는 게 아쉽고 서럽다.

관공서라도 전통적인 모습으로 지어서 역사를 이어나가면 좋을텐데 말이다.

 

이 책은 사진이 있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설명해주기도 편하다.

여기에 나온 조선 최고 지식인/ 권력자 11인의 집 중에 내가 가본 곳은 선교장 딱 한곳뿐이더라.

나름 국내여행 많이 다닌다고 자부했는데 허투루 다녔나보다. ㅎㅎ

 

<경포의 절승 이어받은 부여안은 관동의 명가 -  이내번과 선교장>

선교장이 왜 선교장인고 하니 집터가 뱃머리를 연상시킨다하여 명명된것이다.

안동 권씨가 아들 무경과 충주에서 강릉으로 옮겨 와저동에 자리를 잡고 가산이 일기 시작하자 좀더 너른 터를 물색하다가 평소엔 볼수없던 족제비들이 집 앞에 나타나더니 서서히 서북쪽으로 이동하였다. 신기하게 생각한 무경이 족제비를 쫓았는데 어느순간 족제비가 사라지고나서 넋을 잃고 서있던 무경이 정신을 차리고 보더니 그곳이 천하의 명당터라 하여 그 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좋은기운이 무경의 아들로 이어지고 점점 번창해 강원도 일대에서 '만석꾼'으로 불리는 대부호가 되었단다.

과연 족제비가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좋은 암시를 주는 행운의 상징이었던것일까?

이야기가 참으로 재미있다.

선교장은 건물이 우리나라 조선사대부가 주택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양식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통일감, 균형미같은 짜임새는 없는듯보이지만 자유스러운 너그러움과 인간생활의 활달함이 가득 차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118페이지)

 

집 하나에도 정말 사람의 역사 땅의 역사가 들어있으니 참 재미있다.

나는 이 책을 보고 결심을 했다.

이 책한권 들고 여기에 실린 집들을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가겠다고 말이다.

놀이동산, 동물원보다는 이런 옛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롭지않을까?

 

이 책은 특히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더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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