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얽히고설킨 아픔을 풀기 위한 가족세우기 수업
유명화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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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대물림이라는 말이 충격이었다.

'아~~ 그래서 내가 그렇구나' 혹은 '혹시 그 사람이 그런 것도 이런 이유일 수 있겠구나' 하며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상황들이 생각났다.

특히 엄마와 유난히 트러블이 많은 나는 이 책을 공부하듯 읽었다.

한 번도 엄마의 어린 시절을, 엄마의 청춘시절을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미안해졌다.

최근에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그걸 보면서 나도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친구가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럴 수 없다면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으니 아무래도 엄마 이야기를 좀 들어주라는 하늘의 뜻인가 싶다.

늘 엄마에게 탓을 돌렸던 일들이 이 책을 통해 엄마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도 외조부모로부터 어떤 트라우마를 대물림 받은 것일 테지' 하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되어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트라우마를 대물림하게 될까'? 하는 생각까지 확장하다 보니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다.

너무 감사한 책이다.

많은 분들이 트라우마의 뼈대를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트라우마를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사랑이 넘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옛날 양반집이나 재벌가에서 정혼을 하는 이유가 선조들의 지혜일까?

트라우마 대물림을 선조들은 알았을까?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다.

대대손손 그 집안의 트라우마를 알게 된다면 결혼을 앞두고 족보를 공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그러나 그렇게 신중하게 결혼을 선택할 수 있다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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