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
다카하시 카즈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시루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자마자 머리를 둔기로 얻어 맞은 느낌이었죠.

아...이 책 정말 궁금하다...

보통 이런류의 책은 서양 작가들이 쓴 걸 번역한게 많아서 사실 우리와는 거리감이 많이 느껴졌었죠.

별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책이란 느낌...

그런데 일본의 다카하시 카즈미라는 작가가 쓴거라 정서가 우리랑 비슷해서 그런지 거부감없이 책 내용이 들어오더군요.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마치 저 같아요.

어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아이를 혼내다가 점점 더 화가 돋구어지고, 끊임없이 잔소리를 쏟아내거나 아이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아이의 의사는 무시하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욱 그렇게 된 거 같더군요.

돌쟁이 딸을 키우면서 큰 아이들을 훈계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우리 부부를 위해 꼭 필요한 책이었어요.

가끔 주변에서 정말 착했던 아이들이 사춘기때 돌변하는 모습을 종종 봤죠.

대체 왜 저러는 걸까?

그냥 사춘기의 의무인가?

그런데 그게 다 부모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게 하려는 아이들의 표출방법이었네요.

참고 착하게 굴고 뭐든 잘 해내면 부모에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며 자기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다가 자기와 닮은 부모 모습을 보면서 똑같이 힘들텐데 왜 저렇게 사는가 싶어서 부모를 치유해주고픈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곧 사춘기가 시작될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주변의 다른 집에서 벌어졌던 일을 그대로 우리가 겪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더군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존중해주고, 존재 가치가 있음을 확인해주는 일...

그리고 부모가 무조건 이끌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행복함을 선택할 수 있게 바라봐주는 여유~

내 화의 본질부터 이해해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과연 아이의 행동에 화가 난 건지, 나 자신과 닮거나 너무 다른 부분에 화가 난건지요.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책 뒤에 소개된 [말안듣는 아들 성적 올리는 법]이란 책도 읽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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