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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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 들었을 때 아담한 사이즈가 너무 좋았다.
서체,사진,크기.. 너무 예쁜 책이었다.

표지의 느낌과 내지의 종이 질감이 읽는 내내 너무 기분이 좋게 해주었다. 작가소개를 펼치고 꼼꼼히 읽어 보며 작가는 정말 글을, 책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기대감을 갖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현관, 거실, 의자 등 장소와 사물로 서술 대상이 바뀌어 가며 쓰여져 있다. 집들이를 간 기분이 들다가도 의자에서 작가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었고, 침대로 슬픔을 나눌수 있었다.  
집에 있는 공간과 가구들을 여태 허투루 생각하고 살고 있었던 나에게 이 에세이는 모든 공간과 사물은 기억이 기록되고 있는 가치있는 것들로 만들어  주었고 추억을 한 번 더 생각 해 볼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언제 무슨 이유로 이런 가구들을 샀는지, 나는 어떤 취미가 있었는지, 그것이 진정한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취미 였는지, 어떤 공간을 특별하게 생각하는지, 전등 불빛의 아늑함이 있는 집인지.

 물건과 공간에는 추억이 깃든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지만 글로 표현하고 그 주제로 에세이를 썼다는건 굉장히 참신하게 다가왔다. 나는 여태껏 에세이의 책은 내용과 느낌이 비슷하다 생각하는 편견이 있었다. 가벼운 책을 찾을 때나 쉬고 싶을때 읽는책으로 여겼으나 이 책은 읽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문장 문장마다 작가가 얼마나 힘을 실어 썼는지 알 수 있었고 책을 읽으며 내 주변 물건을 통해 과거로 떠나보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이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고, 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이토록 예쁜 사진, 사이즈, 책의 디자인,느낌 모든 것에 영향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참 좋은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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