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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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집>을 읽고.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점차 마음을 여는 이야기로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특이한 이름의 '소열무, 열무의 형인 '나무', 그리고 열무에게 마음속으로 칸트라고 불리는 건축가 소장님이다.

열무네 가족은 형인 나무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먼 바닷가로 이사를 온다. 완전히 외딴 섬 같은 그곳에서 열무는 나무와 엄마는 살게된다. 나무가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된 가족은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엄마와 이사를 오게 된것이다. 완전히 심심해진 '열무'는 모래밭 꼭대기에 있는 집에 사는 백발의 남자를 보게된다. 그남자를 열무는 궁금해 하지만,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 동네에 사는 석금동을 만나게 된다. 나무 때문에, 열무는 석금동과 갈등을 일으키지만 곧 친구가 된다. 그리고 백발의 남자의 집에서 노는 나무때문에, 열무도 함께 백발의 남자의 집에서 놀게 되었다. 그 남자는 건축가로 살고 있는 집도 그가 만든 것이서다. 그는 소장님으로 불려졌다고 해서, 열무는 그를 소장님으로 부르지만 딱 정확한 시간에만 바닷가 산책을 가고 움직이는 그를 보고 마음속으로 칸트라고 부르곤 했다.

무엇이건 규칙과 시간에 맞춰서 하는 철학자 '칸트'처럼 시간에 맞추어서 행동해야 하는 형'나무'와 소장님 두명의 [칸트]는 서로를 알아보듯 둘만의 언어로 소통을 하고, 그 모습을 본 열무는 형을 향해 닫아버린 가능성의 문도 조금씩 열게 된다.

 

그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건축가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열매와 나무 형제가 그의 집에 가기전에 그는 가족에 대한 상처와 그리움이 존재하는 집에서 자신을 벌하며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나무와 열매를 통해 그들과 세상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만의 집을 짓는 법을 가르쳐 준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짓지 않은듯한 건축물이 좋은것이라는걸 가르쳐준 '칸트' 약간은 심오한 요소들과 철학적인 내용도  담겨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잔잔한 애정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멋지면서 슬펐다.

집을 통해 그 사람을 알수 있다고 했다. 과연 나는 어떤 집을 짓고 어떤집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나무'에게는 소통장애가 있었다. 책에는 병명을 언급하지 않은 작가의 의도를 생각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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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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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펀치>

한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린, 푹빠져서 읽은 만큼 내용도 결론도 충격적이었다.

다소 쉬운 문체와 현장감이 물씬 풍기는 여고생들의 언어와 심리 묘사, 생생한 리듬감으로 쉽게 읽혔다.

'존속살해'를 모티프로 친부모를 살해하기 위해 '살인 조감도'를 기획하는 여고생이 주인공이다.평범한 19세 소녀의 청부살인,살인을 다루고 있으면서 모험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의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여고생 '방인영'은 어느날 그녀 앞에 나타는 40대의 계약직 공무원에게 부모의 살인 청부를 의뢰하면서, 완전범죄를 성공할수 있도록 조종한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내신 5등급의 외모 7등급쯤 되는 여고생 소녀의 독백 형식으로 씌여졌다.

소녀가 보는 학교,친구,부모,종교 그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것이 하나도 없다

주인공의 잔혹함과 폭력성에 적잔히 충격을 받았고, 과연 이 여고생 '방인영' 살인자라서 부모를 죽인건지 부모가 살인자로 만들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소재는 다소 무겁지만 이 소설의 흡입력을 가지는 부분은 주인공 여고생의 상황을 설명함에 있어 알듯 모를듯 설명하기 힘든 주인공의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낸것이다.

작가의 신선한 문체, 주인공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인간 본질의 근접한 심리등이 인상깊었다.그리고 이 작품은 사회를 고발한다.

'인영'과 같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경악하게 될 문제작이 아닌가 싶다. 나도 딸이 하나 있다. 아직은 초등학생이지만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다. 나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겼었고, 어른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경험은 분명 누구나 다 있었을것이다.

물론 이 소설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다.살인이 그렇게 쉽게 정당화되지도 않고,살인 이후 마음이 편할 리도 없다.

 

이 소설의 기본 사건은 살인사건이지만,그 사건으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사회'다.

기본이 없는 사회. 되는대로 사는 사회.공적 개념이 없이, 사적 사유만 가득한 '소유 중심의 사회'

우리의 윤리관과 도덕관, 그리고 삶에 남겨 둔 약간의 기대에 펀치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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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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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하고 즐긴다. 그리고 요즘 같은 날씨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제목부터 내 감성을 마구 자극한다. 책 자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사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 아닌 사랑했던 추억을 뒤돌아보면서 쓴 이야기 혹은 누군가가 작가에게 해줬던 이야기, 삶의 많은 감정들...누구나 알고 있는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시(詩)를 읊는듯, 노랫말 처럼 담겨있다.
유명한 전작 ‘그냥 눈물이 나’에서 선보인 짙은 감성과 깊은 공감에 한층 성숙된 언어와 시선이 포개어졌다.
잔잔하고 따스한 사진이 어우러져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듯한 37편의 삶의 메세지가 위로와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가까이 옆에 두고 수시로 꺼내 읽어보면 마음에 촉촉한 감성이 돋아 나올 것 같은 책이다. 

서른 셋, 가끔 쓸쓸한 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서른 썸싱(something)이 된다는 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게 아니다. ‘흔들림 속에서 잘 견뎌내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나는 쉬지 않고 달린 마라톤 선수 같다. 열심히 하는것은 기본이고 잘해야 했다. 여러가지 압박감으로 나를 채찍질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것 같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많은 흔들림속에서 살았다.
[가장 젊고 강할때 치열하게 앓고 지나가면 강한 면역력이 생길테니까]
강하게 사는것을 옳다고 생각했고, 흐르는 눈물은 닦아야 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그 눈물의 의미를 몰랐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20대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은 알것도 같은 30대가 되었음을 느낀다.
 
에필로그에서, "서른 이후의 그녀들은 심하게 몸살을 앓는다. 사랑이든, 일이든, 관계든, 무엇이든 불완전하게 흘러가고 있는 내 인생에 충격을 받는 시기가 한 번은 온다. 그러나 그때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눈물이고 결국 내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 주는 고마운 눈물이 된다"라고 했다.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변화무쌍한 인생에서 30대가 가장 바쁘고 생각이 많은 때다. 이 시대, 30대 여성들의 삶에 보내는 따뜻한 응원 같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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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한 여름 - 동물들과의 행복한 동거 이야기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6
아네테 펜트 지음, 수잔네 괴리히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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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한 여름>

표지에서부터 약간 외국동화라서 그런지,따스하고 재밌는 내용의 동화였습니다.처음엔 어린이들이 볼수 있는 짧은 동화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글밥이 상당히 많은 그림책이었고, 외국 동화라서 초등 1학년 아이가 혼자 읽기에 무리라서 제가 읽고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었답니다.

이웃 농장에 새로 이사 온 프랜치는 동물을 사랑하고 돌보며 지내며, 아냐와 플리치 자매와의 여러가지 사건을 토대로 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프랜치는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동물들을 데려다 함께 사려고 농장으로 이사를 옵니다. 아냐와 플리치 자매는 그런 프랜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거침없고 당당한 생각과 행동에 끌려 결국 함께 동물들을 돌보게 됩니다.

그러나 무허가 동물보호소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고, 프랜치와 자매들에게 위기가 닥칩니다.

나중에 프랜치와 자매들은 보호소를 지킬 방법을 연구하고 사람들을 설득해서 동물들을 지키게 되지만 여러가지 시련을 겪고 또한 이겨내면서 함께 한 여름 안에서 아이들을 성숙하게 만들어 줍니다.

프랜치가 사람들을 변하게 하는 과정과 모습에서 아이들이 배울 점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이나 하고싶은 말은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 아는법 등,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프랜치는 동물을 위한 농장을 만들고 그 농장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여느 어른들과는 생각하는것이 조금 다른 프랜치의 모습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는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프랜치의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과 나눔을 끄집어 낸것뿐 프랜치는 그 어떤 누구와도 달라 보였지만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격과 취향 표현의 방법이 차이가 있고, 다르다는걸 배우게 되고, 또한 나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면서 서로를 더 잘 배려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다양한 가치와 지식들의 증대를 가져오며 세상을 좀더 풍성하게 만들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동물을 참 좋아하는데요,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저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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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에서 단 한명으로
벤 피트릭.스콧 브라운 지음, 정지현 옮김 / 콘텐츠케이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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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에서 단 한 명으로.
저는 야구를 즐기고 좋아하는 매니아 입니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잘나가던 야구선수가 파킨슨병으로 힘들었던 삶의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메이져리그 출신 야구선수 입니다.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까지 받을 정도의 유망주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실력이었을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파킨슨병이라니, 자세히 모르지만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병으로 주로 60대 이후의 노인들만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참 이른 나이인 만 22세에 진단을 받고도 한동안 사실을 숨기고 메이져리그 생활을 지속 했지만 점차 심해지는 증세 때문에
결국엔 "메이져리그에 대한 정신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선수"라는 비판과 함께 파킨슨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하며 은퇴를 발표 했습니다.
일반인보다 몸이 더욱 건강하게 유지 하고 관리하는 운동선수가 절대 걸릴 수없으리라 생각했었던 터라 굉장히 희귀함에도 상대적으로 이 남자그 받았을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야구선수로 멋지게 활약했던 20대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것을 겪었을 절절한 심정과 좌절 그리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사랑하는 딸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내용이 많습니다.
모든걸 다 잃었다고 생각했을때, 그는 딸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4만명의 관중앞에서
야구를 할수는 없지만 단 한명의 딸 앞에서 인형놀이를 할수 있는 그는 행복하고,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평생소원은 야구선수가 되는 것과 아빠가 되는 것이었기에.  
파킨슨병보다 강력했던 아빠와 딸의 사랑이 듬뿍 담겨,
"나는 약해진다는 사실 덕분에 날마다 조금씩 강해진다"는 이 책의 카피가 팍 와닿았습니다.
저도 딸이 하나 있어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고, 모교에서 야구를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심각한 질병이나 불치병으로 절망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해주는 힐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약해진 덕분에 조금씩 강해진다는 그의 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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