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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좋아하고 즐긴다. 그리고 요즘 같은 날씨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제목부터 내 감성을 마구 자극한다. 책 자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사랑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가 아닌 사랑했던 추억을 뒤돌아보면서 쓴 이야기 혹은 누군가가 작가에게 해줬던 이야기, 삶의 많은 감정들...누구나 알고 있는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시(詩)를 읊는듯, 노랫말 처럼 담겨있다.
유명한 전작 ‘그냥 눈물이 나’에서 선보인 짙은 감성과 깊은 공감에 한층 성숙된 언어와 시선이 포개어졌다.
잔잔하고 따스한 사진이 어우러져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듯한 37편의 삶의 메세지가 위로와 격려가 되어줄 것이다.
가까이 옆에 두고 수시로 꺼내 읽어보면 마음에 촉촉한 감성이 돋아 나올 것 같은 책이다.
서른 셋, 가끔 쓸쓸한 나에게 조금은 위로가 되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서른 썸싱(something)이 된다는 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게 아니다. ‘흔들림 속에서 잘 견뎌내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나는 쉬지 않고 달린 마라톤 선수 같다. 열심히 하는것은 기본이고 잘해야 했다. 여러가지 압박감으로 나를 채찍질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것 같다.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많은 흔들림속에서 살았다.
[가장 젊고 강할때 치열하게 앓고 지나가면 강한 면역력이 생길테니까]
강하게 사는것을 옳다고 생각했고, 흐르는 눈물은 닦아야 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그 눈물의 의미를 몰랐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20대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조금은 알것도 같은 30대가 되었음을 느낀다.
에필로그에서, "서른 이후의 그녀들은 심하게 몸살을 앓는다. 사랑이든, 일이든, 관계든, 무엇이든 불완전하게 흘러가고 있는 내 인생에 충격을 받는 시기가 한 번은 온다. 그러나 그때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눈물이고 결국 내 삶을 아름답게 이끌어 주는 고마운 눈물이 된다"라고 했다.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고 어른이 되어가는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변화무쌍한 인생에서 30대가 가장 바쁘고 생각이 많은 때다. 이 시대, 30대 여성들의 삶에 보내는 따뜻한 응원 같은 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