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다이어리 단비청소년 문학
서성자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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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픈 쪽지가 실린 표지, 나 이거….읽어봐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펼치기가 겁이났다. 무서웠다. 내가 어른이 되어 마주하게 될 책임감이란 무게 때문일까?!
책을 읽기로 맘 먹었을때 보통은 목차부터 본뒤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작가의 의도가 너무나 궁금했다. 실화면 어쩌지? 허구겠지? 이건 허구여야 만해! 라는 조마조마한 마음과 함께 작가의 말 부터 읽어보았다_작가의 말에서부터 느끼지는 후회와 죄책감들이 이 책의 내용을 짐작케 했다_

책을 후두두둑 넘기다 마지막 수지가 남긴 편지를 보게되었다.
그 극한의 공포속에서도 자신을 구해줄 사람이 있을거란 믿음으로 적어 보낸 편지.. 그 편지를 받은 친구가 해결하지 못했더라면 어찌되었을까? 요즘 부모들은 내 자식이 위험에 처하거나 힘든걸 보지 못한다. 나라면 극중의 유하 부모님 처럼 친구의 아픔을 해결해 주도록 지지하고 응원해 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문제지를 받은 기분이다.

피해를 입었음에도 쉬이 피해를 알릴수 없는 피해자.. 그리고 그걸 안고 끝내 묵인할수 밖에 없는 피해자. 그리고 가해를 했음에도 그 가해가 훈장이 되고, 그 가해를 덮기 위해 더 큰 가해를 하게 되는 가해자_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의 현실을 잘 드러낸 이야기 였다…

수지가 남긴 유일한 단서인 다이어리를 받고 , 끝내 그것을 끈질기게 파헤쳐 용기있게 친구의 억울함을 푼 유하, 설사 억울함을 안다해도 내일이 아니기에 나에게 ,우리학교에, 우리가정에 피해가 올까 두려워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유하에겐 다행이 든든한 조력자들이 많다_ 그것이 유하를 끝까지 지치지 않고 두려움에 맞서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준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많이 성장하기 전에 어른들의 올바른 관심과 올바른 사랑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게 도와주는 것이 수지와 같은 학생을 만들지 않는 길이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방관하는 태도도 문제지만. 과잉보호와 차고넘치는 사랑 또한 내 아이를 망치고 그아이가 또 다른 수지를 만들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의미에서 이 책은 학교폭력의 문제성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의 영악하고 뻔뻔함 ,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어른들의 다양한 태도들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피해자들이 침묵의 다이어리를 쓰는게 아닌 당당하게 피해를 밝히고 아프지 않게 지낼수 있는 그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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