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작품은 시대극만 읽어봤어서 현대물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만족 대만족입니다! 가상시대물일 때에도 실재하는 세계 같았는데 현대물에서도 현실에서 붕 떠 있지 않은 느낌인 게 좋았어요. 의욕 있는 데스크와 기자가 일하는 회사라면 딱 저런 조직일 것 같고 취재대상들도 저런 사람들일 것 같고 실제로 저런 사람들이 살 것 같은 감상이었어요. 현대물이어서 간간이 등장하는 이름들이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인물들도 케미가 좋았습니다. 연하공은 생명력 넘치고 거침없으면서도 나이차를 의식하며 의기소침해지는 게 귀여웠고 연상수는 굉장히 금욕적이고 매뉴얼을 사람으로 만든 것처럼 굴면서 연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구미가 돋는 조합이에요.
가볍게 술술 읽히는 로맨틱 코미디 단편입니다. 깔깔거리면서 읽다가 ‘이거 제목이 뭐였지’ 하면서 제목을 확인해볼 정도였어요. 그러고보니 주인공 둘 다 사랑(연애 감정)을 믿지 않고 경험해보지 않았던 인물들이네요. 무식단순말랑이 혜란의 시점에서 시작되어서 내숭음흉직진 연하공 채경이가 사랑의 여러 감정을 깨닫는 모습, 결국 연인이 되어서 서로를 통해 비어있던 마음의일부를 채우는 결말까지 물 흐르듯 이어집니다. 코미디의 텐션을 유지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