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하고 입체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회귀를 해야 할 것 같은 시점에 부활을 하는 것부터 신선했습니다. 히더린 시점의 과거와 삭 시점의 과거가, 본편의 결말과 외전의 결말에서 밝혀지는 사실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를 더했고요. 원치 않는 운명을 마주한 네 인물이 각자 다른 선택을 내리는 점도 인상깊었어요.
예상보다 막걸리를 일찍 만들어서 ‘이렇게 끝인가’ 하는 순간 북부대공의 비밀이 밝혀지고, 원작과 작가의 정체가 알려진 후에 김장도 했다가, 막걸리와 관련된 능력을 획득하고나서 복선으로 언급되었던 사건이 터지는 등 예상치 못한 설정과 클리셰의 변주가 이어져서 술술 읽혔어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여주의 술주정은 다소 놀라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