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읽느라 밤을 지새운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망한 사랑임을 못 박고 시작하고, 두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도 흡인력을 잃지 않아요. 각자의 심리 상태, 상황 해석, 계획, 드러나지 않은 성격이 쉽게 짐작하기 어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내아찾, 주여동으로 접한 작가님이라 왜 피폐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특유의 위트 있는 서술도 가끔씩 나왔어요. 개인적으로는 둘의 나이차가 더 컸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지만 이런 관계성이 너무 좋아서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