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보다 해상도가 높은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그에게서 논박을 당하면 자기도 모르던 자기 말의 미묘한 차이와 모순, 균열을 배울 수 있었다. 공론장은 그저 남을 이기고 망신 주기 위해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언어의 해상도를 높여가는 배움의 공간, 성장의 기회이기도 했다. 따라서 사람들은 패배하더라도 배울 수 있었기에 기꺼이 공론장에 참여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주목은 돈이 된다. 돈이 되기에 관종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존재감의 차원만이 아니라 시장에 의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이처럼 관종 현상의 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혐오가 짙게 깔려 있으며 모두를 인간 혐오자로 몰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