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주목은 최소한 ‘둘’을 넘어서는 다자적 관계이며 더욱 공개적이거나 공적인 공간에서 작동하는, 사사로운 것의 문턱은 넘어선 관심을 말한다. 셋 이상으로 구성된 친밀성의 세계나 사회적 공간에서의 관심이 주목이며, 관종들이 바라는 것은 이런 ‘주목’으로서의 관심이다.

사실 ‘망신 주기fingerpointing’는 오래된 정치적 방식이다. 특히 권력자의 위선과 이중성double standard을 폭로하고 지목하는 것은 피지배층이 많이 사용해서 그 효과를 누려왔다.

관종들은 조금이라도 부도덕한 일이 벌어지면 총출동하여 그 대상을 발가벗기고 조리돌린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와 그 일의 전후 사정 등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이며, 그 일로 어떤 사람의 위선이 벗겨지고 추악한 실체가 드러났다는 사실 자체다. 그래서 관종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의 흐름이라는 ‘맥락’이 아니라 단편 단편에서 사람들의 위선과 추악함이 드러나는 감추어진 ‘팩트’다. 팩트는 ‘사실’보다는 ‘단편’이라는 뜻에 훨씬 가깝다.
관종들의 말과 행태가 대부분 위악적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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