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서적 돌봄에 굶주려서 그런 소원을 빌고 어쩔 줄 몰라하는 마틴도 계속 눈에 밟혔고 ㅠㅠ 마을 자체가 외지인에게 배타적이었을까 그래서 마틴에게 더 가혹했을까도 싶네요. 정체 모를 존재인 ‘탄광의 빛’도 인외 같은 면과 학대 받은 소년 같은 면이 공존해서 마음이 쓰였어요. 친밀한 관계를 갈구하고, 그만큼 타인에게 사랑을 줄 준비가 되어있던 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본편이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왜 그런 목표를 추구하는지 모를 사교집단과 이질적인 상대라는 두 요소 덕에 미스테리한 분위기도 잘 살았고요.외전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배경에서 두 주인공이 살아가며 겪은 현실적/초월적인 에피소드를 다룹니다. 작품에서는 ‘완벽한 결말 뒤에도 삶은 지리하게 이어진다’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역시 닫힌 해피엔딩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본편에서는 오직 서로에게서만 찾을 수 있던 한 자락의 따뜻함이 외전에서는 둘이 살고 있는 사회 전반에서 퍼져 있어서 좀 더 안심되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