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6권에서 서로의 밑바닥의 욕망을 확인하는 장면도 좋았는데 그 이후에 둘이 맺는 연애의 형태가 너무 취향을 저격했어요. 사실 둘이 비뚤어진 독점욕을 밀고 나갔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지만, 서로의 욕망과 기대를 조율하며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관계의 형태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들었고요. 낭만적 사랑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던 시기여서 가능했던 관계였을지도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순순히 사회에 굴복한 결과는 아니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알랭 같은 남자는 없다는 깨달음을 얻어버렸지만 본편 이후 나딘에게 더 많은 경험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경영물과 군상극으로서의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향수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