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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바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총2권/완결)
윤림 / 델피뉴 / 2020년 8월
평점 :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에 표류해서 그곳에서 만난 남자 주인공의 보금자리에서 보살핌을 주고 받으며 알콩달콩하는 소설입니다. 초반부에 둘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표정과 손동작과 눈치와 어학사전을 동원하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샀어요. 전체적으로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들로 가득한 이야기였어요.
인어공주 동화의 여러 요소들이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소설입니다. 동화의 설정이 소설 속 전설과 주인공 3세대의 연애담에 골고루 분배되어 있어요. 주인공의 해양동물 친구들, 특히 솔라가 마음에 들었어요. 육지 친구들도 귀엽고요.
평화롭고 다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여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다만 착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제 취향은 아니어서 별점은 많이 안 줬어요. 빌런의 동기나 출신 배경 같은 설정들이나 군대가 따뜻하게만 그려지는 점이 저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빌런을 옭아매기 위해 판을 키우고 여러 인물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부분은 재미있었어요.
외전은 거의 속편 같았어요.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소재, 거기에 새로운 갈등 구조까지. 본편과 이어지면서도 분위기가 다른 느낌? 그러고보면 주인공의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좀 더 동화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특히 클라우스는 그야말로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영원한 왕자님 캐릭터여서 재미있었어요. 본편은 동화 속 왕자님의 딸과 사위의 이야기니까요. 그에 비하면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동화적인 배경과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현실 로맨스에 가까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