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인 '이중첩자'의 의미가 밝혀지는 장면이 엄청난 반전이었어요. 안심하려던 차에 뒤통수를 맞고 캐릭터를 해석하는 방향이 뒤흔들린 기억이 납니다. 피폐물이고 소재 탓인가 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사실상 남주와의 관계 전체가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1권에서 사샤가 "당신을 죽이고 그 시체 위에서 웃으면서 춤을 출 거야. 그 후에 나는 기꺼이 지옥에 갈 거야."라고 하는데 공감하고 응원하고 성공하기를 빌어주었던 기억이 나요. 그보다는 사샤가 손을 더럽힐 필요 없이 남주와 관계자들이 전범으로 처벌 받고 사샤는 알아서 행복하게 살기를 더 바랐지만요. 그렇지만 이 작품은 로맨스이고 사샤는 외롭고.... 다른 분들이 스톡홀름 증후군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이게 가능한가 싶은 사랑을 하게 되는데 몰입감이 엄청나요. 그렇게 해서라도 행복을 찾는다면 다행이 아닐까 어느새 납득하고야 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