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별들처럼 책고래아이들 33
선안나 지음, 이상윤 그림 / 책고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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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근태 화가의 실제 이야기를 동화의 고유한 특성인 상상과 환상 기법을 활용하여 써내려간 글입니다. 화가의 삶을 최대한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노마는 네 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지만 그때부터 오른쪽 눈이 잘 안 보였습니다. 어린 나이의 노마는 몸이 성치않아 힘들었고, 가족들 중 누나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고통들의 연속이였습니다. 이런 노마에게 마음을 두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림이였습니다.

노마는 우여곡절 끝에 광주에 있는 미술대학에 진학했고,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에 시민군으로 참여했습니다. '제발 죽지 말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동료들을 남긴 채 도청을 빠져나와 목숨을 부지하였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죄인의 마음으로 살아가며 절망했고 언제부턴가 어둑시니 귀신이 붙은 채로 힘들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마는 아내 순이 덕분에 살아났지만 그 후에도 계속 방황이 이어졌는데...

노마는 그 후에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그의 삶이 그대로 녹여있는 듯한 책입니다.

노마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김근태 화가의 업적을 찾아보며 전율이 흘렀습니다.

그가 아프고, 힘들었던 과거들을 극복하고 지금의 모습이 이르기까지 얼마나 인내하였을지...

하지만 그러한 경험들로 지적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큰 공로를 세웠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웠습니다.

실제로 김근태 화가가 그린 지적 장애아동의 모습은 우울하거나 나약하지 않고, 빨강과 파랑이 어우러진 강렬한 색으로 표현하였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표정 하나하나에서 금방이라도 웃음소리가 들릴 듯 밝습니다. 약한 이의 꿈과 희망을 바라는 것이겠지요.

가장 약한 이가 잘 사는 사회가 되길 기도하며...

성인과 청소년들이 꼭 한번씩 읽어보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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