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 난감하고 화나도 멈출 수 없는 운전의 맛
손화신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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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이 책은 기자로 일하는 손화신 작가가 8년간 운전을 하면서 겪은 희로애락에 대한 내용입니다. 운전하면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이나 경험들을 우리네 삶과 연결시켜서 담백하게 써내려간 이 책은 저에게 끄덕끄덕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운전은 저에게 어려운 숙제인데, 이 책을 읽고서 장농면허를 극복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나는 운전을 못하는 인간에서 할 수 있는 인간으로 1년만에 탈바꿈했다. 이것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 -p37 "

작가는 인생에서 운전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 기술이라는 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면허를 딴지 1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을 갔던 것을 회상하며 이를 멋모를 때가 제일 용감한 법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저의 경험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시절 초보운전인 친구의 차를 타고 강원도까지 갔던 추억.. 지금이라면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았겠지만 젊고 두려움이 없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은 작가의 말대로 갈수록 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는 지금의 나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


"도로 위에서 승자는 빨리 가는 사람도, 신호를 덜 받는 사람도, 비싼 차를 탄 사람도, 조수석에 대단한 인물을 태운 사람도, 멋진 여행지로 향하는 사람도 아니다. 마음 평온하게 운전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 p222"

운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심지어 욕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하는 가족이 있는데 그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운전처럼 인생도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 운전이건 뭐건 그 과정을 '견디는' 게 아니라 '향유'하는 게 답이라는 작가의 문구가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정글 같은 도로 위, 운전은 왜 해가지고...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이나 타고 다닐걸 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운전의 맛이 궁금하게 다가온 책.

재밌었습니다.


<컬처볼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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