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 책 읽는 교실 16
오혜원 지음, 전명진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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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은 페이지수가 126 페이지로 길지 않지만 그 어떤 책보다 생각거리를 많이 주는 판타지 성장 동화입니다.

​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은 엄마 배 속에 갇힌 언니를 배 속에서 꺼내기 위해 감추어진 문을 찾아 나서는 두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무치 나무 마을의 어른들은 나나의 엄마처럼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기다리지 않고 삼켜 배 속에 가두기도 하고, 키키의 엄마처럼 손톱,발톱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잘라 버립니다.

나나의 언니는 미술을 좋아하는데 엄마는 탐탁치 않아 합니다. 언니는 공부도 잘해서 엄마는 영재 대회에 나가길 바라는데 영재 대회날은 동시에 '무치 나무 마을 디자인 공모전' 마감날이라 하루 종일 공모전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매달렸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언니를 삼키고 만 것입니다. 오빠는 하지 말라는 엉뚱한 장난을 쳐서 삼키고요.


언니는 배 속에서 엄마에게 반항을 하며 몸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하였는데...

다시 나오려고 하니 나오질 못하게 되버렸습니다. 문제는 빨리 꺼내지 않으면 엄마 배 속 탯줄과 연결되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언니를 구하려면 약초 할머니의 수수께끼를 풀고 숨겨진 문을 열어야 합니다.

과연 나나와 키키는 숨겨진 문을 열어서 언니를 구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을 기다리지 않고, 혹은 화가난다고 삼켜버리는 어른들. 좀 섬뜩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아이의 감정을 삼켜버린다고 생각해보면 부모로서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장난치는 것을 천천히 가르치거나 타이르지 않고 바로 직설적인 표현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다치게 한 건 아닌지..

책 속의 키키와 나나는 문을 열기위해 용기를 낸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할 때, 무관심이나 무시하지 않고 도와주고 지지해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을 반성하게 만드는 <나나와 키키의 숨겨진 문>은 초등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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