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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위의 깜밥
구인환 외 지음 / 자유지성사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난로 위의 깜밥>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에겐 누구나 추억이 있고, 특히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들어갈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추억은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난 까만 고무신을 신고, 책보자기를 허리에 둘러메고, 옷 소매는 코에 절여 시커멓게 된 나의 국민학교 친구들을 떠올렸다. 정겨운 모습이다.
나뭇가지를 가득 넣어두면 뜨거울 정도로 덥던 교실은 요즘의 난방기가 그 온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정도였으니 유난히 추웠던 겨울날들 노랑 도시락 속의 밥과 급식용 우유를 따뜻하게 뎁혀 주던 보온 밥통 역할까지 하였으니. 또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 뛰어가면 유난히 소리가 크게 들리며 장단 맞추던 수저의 소리는 또 얼마나 그리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영화 '내 마음의 풍경'을 동시에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