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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옻칠쟁이다 - 일본 속에 우뚝 선 한 장인의 외침
전용복 지음 / 한림미디어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부산시 동래구 복천동.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저자 전용복은 태어난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마저 떠나게 되고 궁핍하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저자는 옻 칠의 세계에 매료되고 만다. 일본 도쿄에 있는 대규모 연회장 '메구로가조엔' 옛 조선 장인들의 흔적과 혼이 남아있는 이곳을 보고 저자 전용복은 이곳을 기필코 내 손으로 복원하리라는 맘을 다잡는다. 일본을 수없이 오가며 2년여의 세월동안 옻 칠에 대해 연구하고 배우고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면서 드디어 자신만의 옻칠 세계를 발견하게 되고 일본의 내노라 하는 장인들을 물리치고 메구로가조엔의 복원작업에 임무를 맡게 된다.
가와이무라의 한 폐교를 작업장으로 해서 한국에서 불러들인 장인들과 3년간의 복원작업의 발을 내딛는다. 복원 작업을 하면서 가족간의 문제, 한국 장인들과의 문제로 많은 고난과 시련을 거치면서 메구로가조엔의 복원은 완성 된다. 복원작업 중에서도 마지막 6개월간의 금을 입히는 가장 힘들 고도 처절한 작업을 마치면서 '만세, 만세'하는 문장에서는 정말 한국인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절로 우러났다.
사실 옻에 대한 단순함 호기심에서 책을 폈지만 읽고 나서는 정말 옻을 통한 저자의 일생과 함께 이 저자를 통해 한국인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