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부자의 글씨 -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최상위 부자의 필체
구본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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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바른 글씨 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글씨를 단순한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품성, 성격 등 내적인 면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한데 어느새 내 글씨는 악필이 되어 있다.

가끔은 잘 써보려고 노력도 해보는데 쉬울 리가 없다.

그러다 요즘 캘리그래피를 시작하며 글씨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알아가는 중이다.

그러니 더 잘 쓰고 싶어진다.

더군다나 부와 운을 끌어당긴다니 관심가지지 않을 수 없는 책 <부자의 글씨>


저자는 오랜 검사 활동을 하며 범죄자들의 글씨체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글씨에 대한 관심이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 수집으로 이어졌고,

15년 필적 연구와 20년 글씨 수집을 바탕으로 850여 명을 친필을 모아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수집한 글씨체 의미를 알기 위해 전 세계 필적학을 연구했고,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대한민국 최초 필적학자가 되었다.


공자, 소동파, 주희, 퇴계 이황, 아리스토텔레스, 셰익스피어 등 수많은 동서양 위인들이 글씨와의 연관성을 믿었고, 

17세기에 들어 필적학이라는 학문이 대두되며 지금 끼지 많은 학자들이 글씨의 무의식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뇌에서 팔, 손 근육으로 이동하므로 글씨는 내면의 반영할 수밖에 없는 뇌의 흔적, 몸짓의 결정체라고 여긴다.

글씨를 통해 사고 패턴, 힘, 강점과 약점 등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필체와 내면의 연관성에 집중할수록 그 중요성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필체를 분석하며 성향에 따른 공통점을 찾아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세계 슈퍼리치들의 필체에서 드러나는 공통 성향을 정리하고 있다.

구인회, 이병철, 정주영, 신격호, 앤드류 카네기, 존 D. 록펠러, 헨리 포드, 폴 게티, 조지 소로스, 워런 버핏, 필 나이트, 마이클 블룸버그, 오프라 윈프리,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래리 페이지, 마크 저크버그, 마윈, 손정의 등 다양한 국가의 자수성가한 인물들을 뽑았다.


정주영의 글씨는 세계 슈퍼리치들의 글씨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공통적인 성향을 다 읽고 다시 보니 요소요소를 정말 고루 담고 있는 필체 같다.

'ㅁ'자의 모나지 않은 오른쪽 윗부분은 틀에 박히지 않고 융통성이 있어서 혁신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굳게 닫힌 오른쪽 아랫부분은 절약, 높은 완성도, 빈틈없음을 의미한다.

큰 글씨에는 용기가 있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하는 성향이 담겨있다.


공통적인 특징 중 첫 번째는 인내와 끈기를 의미하는 가로선이 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필체의 우상향으로 나타나며,

빠른 속도는 열정과 빠른 머리 회전을 의미한다.

끝을 꺾어서 쓰는 것은 결단력과 책임감,

굳게 닫은 'ㅁ', 글자 간의 간격과 여백이 좁은 것은 절약하는 습관,

큰 글씨는 자신감과 용기를 나타낸다.

최고를 지향하는 성향을 긴 세로선이 보여준다.

부드러운 필선은 개방성과 창의성을,

높은 가로선은 비전과 이상,

마지막 열 번째는 통찰력과 직관력을 나타내는 연면형이다.

연면형은 한 획으로 하나의 글자 또는 글자의 2개 이상의 부분을 쓰는 것을 말한다.


하나하나 슈퍼리치들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필체 사이의 연관성을 읽을 수 있다.

부자의 마인드를 갖추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의 필체로 바꿔 그 필체가 의미하는 성향으로 내면을 바꾸는 것이다.

구체적인 필체를 따라 하며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일종의 의식 같은 느낌이랄까.

긍정 확언을 쓰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처럼 내내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부자들의 필체에서 보이는 10가지 특징들을 정리하고 

후반부는 그 결과를 종합해 한글로 연습할 수 있는 페이지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상세한 방법과 선 긋기부터 자음, 모음, 단어, 문장, 확언 쓰기로 이어진다.

솔직히 내가 원하는 글씨체가 아니라 아쉬움이 있지만,

부의 에너지를 채운다는 마음으로 해야겠다.

꼭 이대로 써야 하기보다 제시된 필체의 기본 틀을 알고 있으니

그 틀을 적용해 나의 글씨체를 만들어가도 좋을 듯하다.


읽으며 자연스럽게 필체를 따라 그적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쓰고 있었나, 어떻게 바꿔야 할 지도 한참 그적여보았다.


일단은 이름부터 써보라고 하니 10가지 틀을 잘 조합해 서명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

마음에 쏙 들게 쓰기가 쉽지 않아 대충 쓰고 말았는데

이제는 서명에 무게를 둬야겠다.


캘리그래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 책으로 글씨에 집착 아닌 집착이 시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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