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기타 - 내 인생의 BGM은 내가 만들고 싶어서 난생처음 시리즈 3
송정훈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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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데 가끔 읽으면 사람 냄새가 느껴져 좋다.
이번에 만난 <난생처음 기타>도 그렇다.
그래도 기타가 아니었다면 만나기 어려웠겠지.
비슷한 취향이라는 건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글체에서 사람이 보이듯 잔잔함과 기타로 얻은 행복감이 묻어있다.
글쓰기 강좌를 듣고 책도 많이 읽는 듯하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기소개 하기를 싫어하고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불편한
아는 사람 느낌이 난달까 반갑더라는.

저자도 서른이 넘어 기타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시작한 나이는 내가 십 년 많았지만 늦은 시작으로 겪은 고충은 똑같았다.
왕초보만이 공감할 수 있는 고통들ㅋ

​​독학과 동호회 활동으로 3년간 꾸준히 한 저자는
이제 그럴듯한 연주와 더불어
자신의 곡을 써 내려가고 있다.
마흔에는 혼자만의 버스킹을 하고 싶고
멜론 차트에 자기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한다.

나는?
저자처럼 독학은 자신 없고 그렇다고 동호회 활동도 어렵다.
코로나가 지나가고 문화센터가 다시 열리면
바로 등록해야겠다.
듣던 수업이 폐강되고 문화센터로 가려다가 늦은 저녁 시간이라 엄두를 못 냈는데
아이가 좀 크니 이제 하루는 그래도 될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던데, 그 시간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몸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근육을 만들 시간."

저자처럼 이런 순간을 느끼고 싶다.
난 근육이 생기지 않았을 뿐이었어.

제자리 뛰기 하듯 실력은 지지부진했지만 연습할 때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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