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이야기열매 1
신배화 지음, 조혜경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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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산뜻한 표지에 마리골드, 딸기, 사과, 크래커...

그리고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소녀와 그 머리 위에 얹은 손.

표지를 펼칠 때는 어떤 손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책을 읽고 다시 보니 저 손길이 얼마나 따스할지 소녀의 푸근한 미소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과 학교에서 보는 풍경을 잔잔히 담고 있는 창작동화로 조부모 손자녀 가정에서 자라는 윤서가 사춘기를 보내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올해도 담임선생님의 찾아가 시시콜콜한 집안 이야기를 하며 윤서를 부탁한다.

그럴수록 윤서는 원치 않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에 짜증이 날 뿐이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와도 떨어져 사는 상황에 가족신문 만들기는 얼마나 고욕이었을지

상상만으로도 어린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형벌 같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괴롭히는 친구들은 또 그리 심한지 우리집 4학년이 충격받을 만했다.





에피소드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윤서의 비밀일기가 펼쳐진다. 쿠킹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윤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요리에서 위안을 받는다. 친구, 엄마, 아빠, 할머니에 대한 사랑 표현이 요리 속에 진하게 묻어난다.

자신의 꿈을 위해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자신의 찍은 영상을 올리며 행복해하는 윤서.

윤서가 그런 꿈을 가졌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쁜 할머니는 함께 돈가스 만들기 영상을 찍으며 응원한다.


그러던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셨다.

할머니의 건강을 간절히 바라며 타인의 관심과 배려에 눈을 뜨기 시작한 윤서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세상.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은 윤서를 따뜻한 성장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사춘기라는 성장통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지

또래 아이와 양육자들에게 공감과 일깨움을 주는 가족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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