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주커먼 시리즈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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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리나라도 한 때 그랬다고 알고있다. 한 때라고 생각했지만 아닐수도?


붉은 색이 악의 상징인 양 굴던 시절. 빨갱이, 빨갱이, 빨갱이 뭐 그런 단어들이 너무나 조심스럽고 무섭던 그 시절. 그 시절의 빨갱이란 것은 사실 싫은 사람을 내치기 위한 도구도 되고, 기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배신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어떤 사람들이 똘똘 뭉치는 단결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뭐 그런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그 시절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도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라기엔 우리나라가 미국의 영향을 받았구나.) 배신이 손바닥 뒤집듯 이루어지고 가십은 정치와 합작해 군중을 우르르 몰아가던 그 때 말이다.

이 책은 그 시절의 이야기다.

 

 

링컨과 비슷한 외모를 가졌던, 링컨과 비슷한 사상을 가지려 노력했던 아이라는 그 심지를 가진 이유만으로 무서운 광풍에 휘말린다. 가정을 갖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문제였을까. 배신당한 아이라는 피묻은 칼을 휘둘러 복수를 감행한다.

 

 

허리케인 같은 역사 속에서 몸부림 친 거인. 아이라에 대한 이 강렬한 이야기전개는, 이미 지나간 기억을 되돌리는 노인의 말 속에서 한풀이처럼 담담하게 이어진다. 지나간 세월을 어쩌겠느냐고, 다만 그 때는 그러던 시절이었고 막을 수는 없었노라고. 그리하여 이 소설은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기억하라고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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