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어 함박눈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서른 즈음에, 싸래기 눈.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가 새삼스럽다.
아직은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과, 이젠 늦었나, 라는 회한이 동시에 밀려오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노처녀라 불렸을 나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다행이다.
결혼은 애초에 생각도 안하지만 나 말고 모두가 나의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다;


어제 아침엔 눈이 내렸다.
여기는 북쪽지방이라서 아주 펄펄 내렸다.
벌써 3월 중순인데, 날씨는 히스테리처럼 춥다가 덥다가 난리도 아니다.

 

눈내리는 걸 보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작가의 새책 <서른 넘어 함박눈>을 펼쳤다.
날씨같이 민감하고도 예쁜 서른의 여자들이 책 속에 있었다.
뭉클하다가 보송보송하다가 설레다가 다시 따뜻해진다.

 

싱숭생숭하던 차에 이 책을 덮고보니, 서른. 이렇게 예쁠 나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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