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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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낭만괴도-아르센 뤼팽의 결말

 

인기있는 드라마가 끝날 적이 되면,
사람들은 이리저리 결말을 예측하게 된다.

 

마지막 방송 후에도 '0000 결말'의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정작 시리즈의 세부적 내용보다는 결말이 어땠는가가 그 작품의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70년이 지나 공개된 뤼팽 시리즈의 결말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뤼팽은 '언제적 뤼팽'이 되어있고, 이 결말이 궁금한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많은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뤼팽 또한 시리즈의 일부 뿐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로도 기능하는 만큼 이 소설도 이야기 자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해보인다.

수많은 얼굴과, 이름과, 재능을 가진, 거기다가 정의감도 투철한 시대의 마지막 낭만가, 야인. 그의 결말과 마지막 사랑이 있기까지는 도대체 어떤 사건이 있었을까.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지금, 현대를 다룬 미스터리처럼 가슴아픈 치정이나, 사회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선인과 악인은 명확하고, 결말은 통쾌하다.

 

그래서 나는 이 이야기가 다른 소설보다 조금 더 마음에 든다.
복잡하고 오묘한, 싫은지 좋은지 모르겠는 사람들 틈에서 어떤 면을 봐도 호감이 가는 뤼팽을 직접 만난 기분이다. 그는 아주 명쾌하고 낭만적이다.

 

단순하고 통쾌한 미덕. 복잡한 머리를 리프레시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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