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선 넘어, 어디까지 가봤니? - 젠틀맨 & 플레이어

 

교육학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문법학교' 학교가 생기기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취직이 아닌 학문 탐구를 목적으로 진학하는, 귀족들의 학교. 영국의 문법학교는, 나의 이미지로 그려지기를, 고성같은 분위기에 교복을 입고 우아하게 걷는 학생들과 예를 지키는 선생들이 있는 곳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런 풍경을 그렸던 것일까. 문법학교의 수위인 아버지를 둔 주인공은 '선'을 넘고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계층이 다른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선.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는 이야기는 스킨쉽에만 한정된 건 아니었나보다. 담을 넘고 숲을 지나 문법학교로, 들어가며 주인공은 점점 그들에 동화되고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게임처럼 진행되는 소설은 어느 쉴 곳 하나 없이 급박하게 흐른다. 교사가 되어 문법학교로 돌아온 주인공이 문법학교를 전복시키려 계획을 짜고, 학교가 혼란에 빠지는 그 순간. 그의 복수는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